[63빌딩] 해달들 2년여 독수공방 청산
기사입력 1997년 01월 22일 17시 01분
63빌딩 수족관의 명물인 세마리의 암컷 해달이 과부 신세를 면하게 됐다.
94년 11월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인 세마리의 암컷 해달들이 지난 17일 일본의 마린파래스 수족관에서 긴급 공수돼 온 수컷 1마리로 인해 기나긴 독수 공방 생활을 마감하게 된 것.
63수족관은 수컷 해달이 여독을 풀고 무사히 적응하고 있다는 판단 아래 오는 25일부터 일반인들에게 공개하기로 했다.
당초 수컷 해달은 환경 변화에 민감하고 성격도 난폭해 63수족관측에선 반입을 자제해 왔다.
그러나 암컷들이 발정기만 되면 서로 껴안는 `아름답지 못한 자태'로 외로움을 달래고 있어 수컷 한마리를 반입키로 결정한 것.
이번에 들여온 수컷 해달은 운반용 박스 안에 오래 있은 덕분에 해달 수조에서도 잘 적응하며 `새 애인'을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다.
`싱싱'으로 불리는 수컷 해달은 지난 94년 8월 산 야생 해달과 교미로 일본의 마린파래스 수족관에서 태어났다. 몸무게 22㎏, 꼬리를 제외한 전장 90㎝.
63수족관측은 "암컷들과 잘 어울리고 있어 빠르면 오는 3월 발정기 때는 짝짓기를 마치고 11월에는 2세를 볼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양 동물로는 유일하게 도구를 다룰수 있는 해달은 최상급의 모피 때문에 18세기부터 무분별한 포획 대상이 돼 멸종 위기에 몰렸으나 지난 1911년 미국에서 보호법을 제정, 그 위기를 벗어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