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축구단] 수입묘종으로 V농사 짓겠다
기사입력 1997년 01월 21일 15시 47분
`용병으로 승부건다.' 포르투갈 파루에서 우승 시나리오 작성에 여념이 없는 수원 삼성 김 호 감독이 V전략으로 용병 카드를 빼들었다. 98프랑스월드컵 대표팀에 박건하 조현두 등 4명의 알짜 주전들을 내보낸 김감독은 바데아(30．)를 중심으로 3명의 외국인 선수를 베스트11 중추에 포진시키는 새로운 작전을 구상중이다. 대표선수들이 비록 주말리그에 복귀한다고 해도 조직력의 한계를 극복하기 힘들기 때문에 차라리 대형 외국선수들을 중심축으로 내세우겠다는 복안이다. 삼성 팀플레이의 척추신경을 이룰 `이방인 트리오'는 후방에서 수비를 리드하며 게임을 풀어나갈 수비형 미드필더와 공격의 젖줄인 게임메이커 바데아, 그리고 바데아의 지원을 받게될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구성된다. 바데아를 제외한 2명의 포스트 가운데 1명은 거의 결정이 난 상태. 현재 삼성의 포르투갈 전지훈련에서 입단테스트를 받고 있는 하이투 토마스(24．MF)가 바로 그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현 국가대표인 토마스는 20일 독일 1부리그 FC쾰른과의 평가전에서 위력적인 중거리슛과 시원스런 패싱력, 정확한 헤딩력과 폭넓은 시야를 선보이며 이미 첫눈에 반한 김감독의 낙점을 사실상 받아냈다. 1@88, 83㎏의 거구이면서도 스피드와 발기술도 수준급. 나머지 한자리인 스트라이커는 독일(1.29∼2.6)및 영국 전지훈련(2.7∼2.14)을 통해 윤곽이 드러날 전망인데 "몸값이 수백만달러가 되더라도 대어를 잡겠다"는게 김감독의 방침. 김감독은 "대표선수들이 월드컵예선에 매진하는 올시즌은 결국 용병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며 "3명의 용병 핵심라인과 파괴력이 뛰어난 데니스를 적절히 활용한다면 작년 못지않은 돌풍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