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제과] 과자처럼 부드러운 세상을 꿈꾸며
기사입력 1997년 01월 21일 15시 44분
분단의 아픔의 상징장인 비무장지대가 드디어 광고의 소재로 등장했다. 크라운제과의 `쿠크다스' 새 TV CM `부드러운 세상편'이 화제의 광고. `철조망 너머로 보이는 비무장지대. 멀리서 보기에는 그저 잘 보존된 아름다운 자연처럼 느껴지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거기에는 수십년을 속으로만 갈무리해온 상흔이 있다. 녹슨 철모, 나뒹굴고 있는 군용 트럭과 탄피들….' 바로 그 철조망에 하얀 쿠크다스가 꽂혀있고 이것을 꽃으로 착각한 나비가 한마리 앉아있다. 이같은 아름다운 풍경위로 소녀의 음성이 들려온다. "세상이 더 부드러워졌으면 좋겠다." 과자와 비무장지대라는 절묘한 매치가 눈길을 끄는 광고다. 광고를 기획 제작한 오리콤측은 "`부드럽다'는 제품 속성과 수다떨면서 먹는 과자라기보다는 진지하고 분위기 있는 대화를 나눌 때 생각나는 과자라는 두가지 점을 광고하기 위해 비무장지대를 채택했다"며 "대화와 화해의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비무장지대는 훌륭한 소재"라고 자평. 이번 광고는 작년 11월 오리콤을 비롯한 3개 대행사의 경쟁 프리젠테이션 때 선보였던 기획으로 제품의 장점을 소비자 관점에서 재해석했다는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던 기획이다. 크라운제과와 오리콤은 이번 광고를 동일 주제 아래 장기 캠페인 형식으로 이어가겠다고 밝혀 다음 기획에 벌써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