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땐이렇게] 미끄러운 노면 제동때 쏠리는 차량
기사입력 1997년 01월 21일 15시 38분
TV 드라마의 조역 탤런트로 활동하고 있는 김모씨（28）는 며칠전 드라마 촬영관계로 새벽에야 피곤한 몸을 이끌고 승용차를 운전, 퇴근하게 됐다. 김씨는 일산에서 촬영을 마치고 자유로를 거쳐 서울 강남의 집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마침 전날 밤 눈이 내렸으나 제설제가 뿌려진 덕분에 도로상태는 주행하기에 그다지 나쁜 상태는 아니었다. 그런데 성산대교 직전의 커브를 돌 때였다. 왼쪽으로 꺾인 길에 핸들을 왼쪽으로 돌렸으나 차는 앞쪽으로 미끄러지며 오른쪽 가드레일에 충돌하고 말았다. 다행히 고속주행중이 아니었기 때문에 대형사고는 면했으나 차량의 범퍼가 파손되고 헤드라이트가 깨지고 말았다. 김씨는 이 정도의 눈길에 사고가 났느냐 싶어 못마땅해 하면서 보니 차량의 오른쪽 바퀴의 바람이 왼쪽편보다 눈에 띄게 빠져 있었다. 겨울철 운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타이어의 공기압이다. 양쪽 바퀴의 공기압이 다를 경우 특히 미끄러운 노면에서는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제동력이 달라 결국에는 차량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조종능력을 상실, 사고의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앞바퀴쪽 타이어가 뒷바퀴쪽보다 납작해 바람이 적은 것 같이 보인다 해서 에어를 무리하게 주입하는 건 삼가야 한다. 앞바퀴가 뒷바퀴에 비해 납작한 것은 100㎏이 넘는 엔진을 비롯한 각종 부품이 이곳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이때 만약 앞바퀴에 뒷바퀴모양만큼 공기를 추가주입했을 경우 조종안전성은 물론 승차감도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