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Y파일] 가요계 짠돌이 녹색지대 권성국
기사입력 1997년 01월 21일 15시 38분
엑스포 여행사 초청, 신혼 부부를 위한 사이판, 열대의 밤 행사. 2박3일의 빠듯한 일정을 보낸 `'. 행사를 끝내고 귀국 길에 오를 시간이다. "창선아！ 선물 사러 안갈래?" 권성국이 잡아 끌자 곽창선은 의외라는 표정. 그도 그럴 것이 권성국은 가요계의 소문난 짠돌이. 좋게 얘기하자면 절약형 연예인. 어쨌든 이런 사람이 선물을 사러 가자는데야 놀라지 않을 수 없는 일. "형！ 지금 뭐라구 그랬어? 선물이라구? 짠돌이 형이 선물을 다 산다구?" "외국을 다녔어도 사람들한테 선물 하나 변변히 주지 못했잖아. 그래서." 호텔에서 가까운 쇼핑 몰에 들어 선 곽창선과 권성국. 목표 지점이 다르다. "카운터 앞에서 만나…." 물건을 사고 카운터 앞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한 후 각자 행동하는 두사람. `가족들에게는 사이판 전통 상품? 사무실 미스 김에게는 머플러? 글쎄?' 고민을 하고 있는 곽창선과는 달리 권성국은 공에품 코너로 목표지점을 설정. 성큼 성큼 들어 선다. `그렇지 바로 이거다.' 1달러 가격표가 붙어 있는 상품을 헤아려 바구니에 집어 넣는 권성국. `열쇠고리 3개, 부부 목각 인형 2개. 금속 공예품 5개. 그리고….' 다시 카운터 앞에서 만난 두 사람. 곽창선은 부모님들에게 드릴 선물과 사무실 여직원에게 줄 머플러를 달랑 한장. 그러나 권성국은 오밀 조밀 적지 않은 물량을 카운터 앞에 늘어 놓는다. 근래에 보기 드문 희한한 광경을 내려다 보던 곽창선. 고개를 설레설레. "와아. 형！ 혹시 전 재산 날린 것 아냐? 이게 웬 일이냐구?" "후후, 돈 좀 썼지. 실은 모두 1달러 짜리들야. 히히." "그것도 아닌데? 저 목각 인형은 3달러 짜리잖아?" "뭐야? 그건 안돼！ 예산 초과！" 3달러 짜리 목각 인형을 빼앗듯 낚아 챈 권성국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놀란 차모르 원주민 카운터. 본능적으로 방어 태세를 갖춘다. "왓！ 유 아 버글라！（당신 강도！）" "노！ 노우. 노 버글라. 에, 또, 디스, 야, 창선아. 네가 설명해 봐. 3달러 짜리는 예산 초과！ 1달러 짜리로 바꾸겠다구. 잘못하면 강도로 몰려！ 빨리 말하라니까！ 나 참 환장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