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낮시간대 드라마] 벗기기 경쟁
기사입력 1997년 01월 17일 16시 41분
미국 방송가가 벗기기 경쟁으로 뜨겁다. 흔히 소프 （Soap Opera）로 불리는 낮시간대 연속극들이 위험 수위를 넘는 섹스신을 남발해 문제가 되고 있는 것. 근착 미주간지 스타에 따르면 이러한 경쟁에 불을 댕긴 건 신설 드라마 `선셋 비치'（Sunset Beach）다. 이미 `다이너스티'（Dynasty） `멜로즈 플레이스'（Melose Place） 등으로 화면을 달구었던 아론 스펠링의 `선셋 비치'는 노출, 태양, 섹스가 주메뉴. `선셋 비치'가 예의 주시되면서 `올 마이 칠드런'（All My Children） `데이스 오브 아우어 리브스'（Days Of Our Lives） `더 영 앤드 더 레스트리스'（The Young & The Restless） 등의 드라마에서도 갑자기 침대를 둘러싼 이야기전개가 늘기 시작했다. `올 마이 칠드런'에 출연중인 실제 부부 켈리 리파와 마크 콘수엘로스는 이 시간대 가장 에로틱한 커플로 꼽혔다. 이들의 연기는 실제상황과 거의 흡사하다는 중평. `더 볼드 앤드 더 뷰티풀'（The Bold & The Beatiful）의 단순업무종사자인 릴리 멜거는 성생활에 있어서만은 복잡다단한 여성. 그러나 얽히고 설킨 그녀의 남자관계가 정리되길 바라는 시청자는 단 한 명도 없다. `빨간 드라마'로 치자면 `영 앤드 더 레스트리스'를 따라갈 작품은 없을 것이다. `영…' 제작진은 주인공들이 침대를 벗어나는 걸 결코 용납치 않는다. 심지어 종교적 소명을 그리고 있는 `원 라이프 투 리브'마저 침실세트가 빠지지 않을 정도. 이렇듯 주간 드라마가 아슬아슬해진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들은 , 권리를 주장하는 동성연애자, 강간, 근친상간, 어린이 윤간을 비롯해 마약, 알코올중독, 임신중절 등의 미묘한 문제까지 서슴없이 다루고 있어 시청자들의 강도높은 섹스신에 대한 기대치는 더욱 높아지는 실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