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승무원이 말하는 꼴불견 손님
기사입력 1997년 01월 15일 17시 09분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처럼 고치기 힘든 것이 버릇이다.
항공기의 기내 예절 역시 예외는 아니다. 여행사와 항공사가 교육과 홍보를 하는데도,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기내
시설 이용법을 모르고 있으며, 에티켓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
겨울철 피한여행객들로 붐비는 요즘, 항공사 승무원들이 말하는 대표적인 `고쳐야 할 버릇'들을 알아본다.
▲요즘엔 기내에서 양말을 벗는 사람들은 거의 볼 수 없다. 대신 발을 앞 사람의 좌석에 올려 놓는 사람이 가끔
있다. 식사를 한 후 소리내어 입맛을 쩍쩍 다시거나 크게 트림을 해 주위사람에게 불쾌감을 주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일반석(이코노미 클래스)의 경우 기내식을 먹을 때 식사테이블이 앞사람 좌석에 붙어 있기 때문에 후식까지
완전히 끝날 때까지 각자의 좌석을 바짝 당겨야 한다. 그런데도 식사 중 좌석을 뒤로 젖혀 뒷사람에게 불편을 주는
사람이 더러 있다.
▲장거리 비행 중에는 화장실 가는 사람들이 줄을 잇는다. 특히 승객수가 많은 일반석의 경우 더욱 심하다.
화장실이 비어 있는지 여부는 앞쪽 통로 위에 화장실과 `Lavatory'라는 글자가 쓰여 있다. 이 밑에 있는
使用中(사용중)이라는 한자와 `OCCUPIED'라는 영문 글자에 불이 들어오면 화장실에 사람이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보지 않고 화장실로 가기 때문에 수시로 들락거려 주위에 불편을 주고 있다. 특히
화장실은 1등석(퍼스트클래스), 2등석(비즈니스클래스), 일반석(이코노미클래스) 등으로 구분돼 있는데, 다른
등급의 승객 전용 화장실은 쓰지 않는 것이 예의다.
▲많은 항공사들이 기내 금연을 하고 있다. 화장실 안에 연기감지 센서가 있어 담배를 피우면 벨이 울린다는 것도
사전에 알려준다. 숫자가 많이 줄었지만 사전주의를 제대로 듣지 않았거나, `설마 그럴까'하는 마음에 화장실
흡연을 시도하는 골초들이 여전히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행기가 착륙 후 정지할 때까지 좌석벨트를 풀지 않고 앉아 있어야 하는데도, 착륙하자마자 일어나 짐을
챙기려는 사람이 많아 승무원들이 제지하느라 애를 먹기도 한다.
▲비행기에서 내릴 때도 서로 먼저 내릴려고 통로로 나와 길게 줄을 지어 기다리기 일쑤다. 그러나 일반석의 경우
1등석과 2등석 승객이 모두 내린 다음에 내리기 때문에 일반석 승객들은 약 5∼10분 정도 뒤에 내리기 시작한다.
무거운 짐을 들고 서서 기다릴 바에는 차라리 좌석에 앉아 기다리는 것이 현명하다고 승무원들은 입을 모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