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첸코] 두툼해진 돈봉투를 3월 신부의 손에
기사입력 1997년 01월 12일 15시 08분
프로축구 안양 의 우크라이나출신 전문 골사냥꾼 스카첸코（24．FW）가 한국생활 1년여만에 찾아든 겹경사로 요즘 입이 함지박만하게 벌어져 있다. 우선 3년여간 사귀어온 모국의 여자친구와 결혼에 골인하게된 것이 그에겐 생애 최대의 경사. 지난해 12월 중순 2주일간의 휴가를 얻어 귀국한 그는 1년연하의 여자친구에게 청혼, 결혼승낙을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귀국전 반신반의하던 결과였기에 기쁨이 더욱 컸다는게 이달초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스카첸코의 설명. 결혼식은 오는 3월경 신부를 한국으로 불러들여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에서 올린다는 계획이다. 스카첸코는 "여자친구가 한국에서 신혼살림을 하는 것을 동경해 쉽게 결혼승낙을 해준 것 같다"며 `코리안드림'이 실현된 양 마냥 기뻐한다. 전혀 기대치 않았던 97년도 연봉인상 소식도 그에겐 또다른 경사다. 최근 구단 관계자와 만난 자리에서 그는 지난 시즌 고과 1위를 차지했다는 통보와 함께 연봉인상 귀띔을 받았다. 그는 원래 올해 연봉협상 대상자가 아니었다. 지난해 1월 2년간 입단계약을 하면서 96년과 97년 연봉을 각각 7만2천달러（약 5천8백만원）로 동일하게 못을 박았기 때문. 그러나 구단은 그가 고과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을 고려, 사기진작 차원에서 그의 올 연봉을 계약액보다 10％ 정도 인상키로 했다. 이에따라 7천2백달러（약 5백80만원）의 `공돈'이나 마찬가지인 추가수익을 올리게 된 것. 지난 시즌 아디다스컵에서 4골－1어시스트, 정규리그에서 11골－2어시스트를 낚아 팀내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스카첸코는 "올해는 득점왕에 도전하겠다"고 야무진 포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