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태표팀] 기동력-파워살린 분데스리가 형
기사입력 1997년 01월 09일 15시 06분
9일 발표된 98프랑스월드컵 축구대표팀의 면면은 `기동력과 파워'를 근간으로 하는 차범근 감독의 축구스타일이 짙게 반영된 선발로 풀이된다. UAE（아랍에미리트） 아시안컵에 출전했던 엔트리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2명을 교체하고 대부분 올림픽축구팀의 신진세력으로 대체함으로써 아시안컵 참패의 악몽을 걸러내는 한편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를 이뤘다는 평가다. `파워축구'의 본산인 분데스리가형 엔트리 구성은 특히 수비진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8명의 수비수 가운데 스위퍼 를 축으로 좌우포진이 예상되는 최영일 이임생 등은 개인기보다는 맨투맨 마크를 전담으로 하는 `터프가이'들이다. 또 －최영일－이임생－김태영 등 노장들과 김현수（대우）－이상헌－최성용 등 `올림픽 트리오'에 프로신인 등 신진급을 절반씩 배분함으로써 노련미와 패기를 적절히 배분, 상황대처 능력을 높였다. 공격진은 붙박이 의 파트너로 박건하 등 비교적 젊고 스태미나가 뛰어난 에이스들을 발탁했다. 과 이 탈락한 것도 기량보다는 스태미나 문제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드필드진만큼은 기량이 뛰어난 테크니션들의 중용이 눈에 띈다. 특히 내년 1월 상무에서 제대하는 최문식（26）을 전격 발탁, 후배인 과 게임메이커 경쟁을 시킨 것은 아시안컵 참패의 교훈을 감안할 때 적절한 카드라고 할 만하다. 공격형 MF의 경우 J리그（일본프로축구）에 진출하는 과 분데스리가를 노크하고 있는 이 제외되면서 스피드가 다소 떨어졌으나 조현두 박남열 등 `실속파'들을 천거해 이를 상쇄했다. 코치진이 조병득 코치와 김평석 트레이너 등 전원 현대 출신으로 짜여진 것은 차감독에게 지적되고 있는 리더십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