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감독] 선수가 와야 뭘 하지
기사입력 1997년 01월 09일 15시 01분
OB 감독의 속이 타들어간다. `벙어리 냉가슴' 앓는 것마냥 말은 못하고 답답하기만 하다. 굵직굵직한 대어급 신인들이 아직까지 팀훈련에 합류할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올시즌 OB의 지명신인 16명 가운데 9일 현재 계약을 마친 선수는 모두 6명. 미지명됐던 성남고 내야수 이원혁까지 포함하면 7명이다. 고졸우선 지명 최경훈（선린상고） 등 6명은 이미 대학진학을 결정했고 액수차이로 구단과 입단협상이 원만치 않았던 외야수 김도형은 실업행으로 굳힌 상태. 따라서 아직 계약가능성이 남아있는 선수는 진갑용（） 이경필（） （）와 문희성（） 등 `빅 4'로 좁혀진다. 감독의 고민은 바로 이들이 하나같이 팀에 즉시전력감이 되는 선수라는 점이다. 당장 13일부터 1,2군 합동훈련을 준비하고 있는 김감독으로선 이들의 팀합류가 늦어지는 바람에 새해구상에 적지않은 차질을 빚고 있다. 훈련장면을 눈으로 직접 보지 못하니 답답하기만 하고 또 합류가 늦어지는 만큼 프로적응도 더뎌질 것이 뻔하다. 이번주 면담에 기대를 해봤지만 내야수 강규철 외엔 별 성과가 없었다. 진갑용은 아예 면담을 거부한채 부산에서 `칩거'해 있고 계약금 3억원에 구두합의 했다가 부모의 반대에 부딪힌 이경필은 9일 선후배와 함께 대청봉으로 등반을 떠났다.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올해 V3를 노리는 감독은 눈앞에 다가온 전지훈련 날짜（2월2일 출발）를 생각하면 긴 한숨만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