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김원형] PO서 멋진 피칭, 부활 ♣

기사입력 1996년 10월 08일 14시 55분


## 롱릴리프 팀 승리 견인@@ 나머지도 '전천후 출격' 빛나는 스타뒤에는 조연이 있기 마련이다. 플레이오프 1차전의 주연이 박철우였다면 그 공의 반은 `어린 왕자' 김원형(24)의 몫이었다. 선발 성영재의 손가락 부상으로 4회 급작스레 마운드에 올랐지만 완벽한 롱릴리프로 팀 승리의 디딤돌이 됐다. 최고구속 140㎞짜리 빠른 직구와 특유의 낙차큰 파워커브를 주무기로 3 이닝 동안 2안타 무실점. 감독도 "(김)원형이가 그렇게 잘 던질 줄은 몰랐다"며 예상밖의 호투에 놀란 표정이었다. 사실 김원형은 91년 전주고를 졸업, 프로에 뛰어든뒤 5년 동안 쌍방울 마운드의 기둥역할을 해냄음에도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었다. 시즌 후반기 극심한 슬럼프에 빠지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김원형은 전반기에만 5승을 거뒀으나 후반기에 단 1승도 못건지고 내리 6연패를 당했다. 안정되지 못한 투구폼이 문제였다. 투구밸런스가 딱 맞을때는 기가 막힌 공이 꽂히다가도 한번 삐끗하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오른팔도 조금씩 밑으로 처지는 바람에 공끝이 밋밋해졌다. 그런 김원형에게 페넌트레이스를 끝낸뒤 가진 보름간의 휴식은 보약이 됐다. 잃어버린 감을 찾기 위해 투수코치에게 달라붙어 투구폼 교정을 부탁했고 플레이오프가 가까와 지자 공에 힘이 붙었다. 계코치는 1차전에 앞서 "팀내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투수는 바로 저 친구"라며 김원형을 지목했고 결국 성공적인 중간 릴리프로 임무를 끝냈다. 김원형은 "나머지 경기에서도 선발이든 중간계투든 가리지 않고 열심히 던지겠다"며 `전천후 출격'을 다짐했다. < 전주=특별취재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