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타임 캡슐 제작 붐
기사입력 1996년 10월 07일 15시 20분
## 캠퍼스 캡슐 - 학창시절 책-노트등 보관 ## 러브 캡슐 - 연인들 연애편지등 담아 ## 신혼 캡슐 - 신혼부부 결혼서약서등 보관 ## 베이비 캡슐 - 아기 장난감-옷등 넣어 신세대들 사이에 타임캡슐이 유행이다. 유리케이스, 나무상자, 양주병, 화분등에 기념하는 날을 상징하는 갖가지 물건을 넣어 추억을 보존하는 젊은이들이 적지 않다. 가장 흔히 찾아볼 수 있는 것이‘캠퍼스 캡슐’. 상아탑의 테두리안에 있는 대학생들에게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것으로 학창시절의 기억을 노년에 들춰보기 위해 이 기간동안 썼던 책, 노트, 필기구, 낙서장, 일기장, 학보등을 상자에 넣어 보관하는 것. 젊은 연인들은‘러브 캡슐’을 묻는다. 자신들이 교환했던 연애편지, 선물등을 묻어두는 것. 군 입대를 앞둔 남성은 여성에게 기다려 달라는 당부의 편지와 사진, 선물등을 담아 캡슐을 만들어 선물해 연인의 마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다잡아 주기도 한다고. 제대하는 날 개봉해 둘의 사랑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이다. 신혼부부들은 여기에서 한걸을 더 나아가‘신혼 캡슐’을 제작한다. 신혼 첫날밤에 썼던 콘돔을 비롯, 둘이서 비밀리에 작성한 결혼 서약서, 왕복 항공권과 편지등을 꾸려 넣는 것이다. 갓 태어난 아기를 둔 부부들이 종종 시도하는 것은‘베이비 캡슐’. 김소진씨(27)는 "아기의 혈액형과 태어날때의 몸무게가 적힌 메모지와 아기가 처음 한달동안 입었던 옷, 갖고 놀던 장난감등을 담아 캡슐로 만들어 뒀다"며 "먼 미래에 아기가 결혼할때 선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타임 캡슐은 원래 선조들의 역사를 후세의 사람들이 되새기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 신세대 사이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이같은 변형된 현태의 타임 캡슐은 개인이 크고 작은 추억거리들을 기억하게 하는 색다른 매체 정도로 이해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