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천원전] ○서봉수 9단 ●조훈현 9단 ♣

기사입력 1996년 10월 07일 13시 28분


## 본선토너먼트 제12국 제 5 보. (66~89) = 백 66은 35분만에, 우변쪽으로 떨어졌다. 상변 백진을 삭감해온 흑 석점에 대한 공격이 생각처럼 쉽지 않다는 얘기다. 침투와 타개, 난전에 관한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서봉수지만 상대 역시 `스피드'의 국제브랜드를 가진 . 일단 방향을 우변으로 바꿔 전장을 넓혀본다. 흑 67 이하 79까지 외길을 밟는다. 생각할 이유가 없다는 듯 쌍방 노타임.

검토진은 백의 과감한 사석작전을 `유력하다'고 했으나 과연 백 석점을 희생타로 얻는 72, 74, 76의 두터움이 상변에 떠 있는 흑의 공략과 중앙경영에 얼마나 기여하게 될지…. 10분쯤 호흡을 가다듬으며 전열을 갖춘 서 9단은 백 80으로 포문을 열고 백 82, 84, 86 파상공격을 퍼붓는다. 스트레이트, 어퍼컷에 롱훅으로 이어지는 무차별 가격. 그런데 얼핏, 위태로워 보이는 흑의 기대기 전법이 교묘하다. 자세히 보면 백의 펀치가 흑의 가드 위를 겉돌아 충격을 줄만한 정타가 없는 것이다. 백 88. 서 9단은 지금까지의 공격이 `무용했다'고 판단한 듯 한 걸음 물러서서 상변을 지켜둔다. 이곳마저 무너진다면 집부족으로 그냥 손을 들어야 할 판. 공격을 하던 상대가 뒷걸음질을 하니까 이번에는 조 9단이 장고에 돌입한다. 바둑단신 둘. 조치훈 9단이 `우주류' 다케미야 9단을 꺾고 일본 프로기전 대삼관(大三冠:기성, 명인, 본인방)석권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조 9단은 10월 2, 3일 오키나와 `오키나와 하바뷰호텔'에서 속개된 제21기 명인전 도전 7번기 제3국에서 두터운 세력바둑을 구사, 196수만에 11집반이라는 대차로 압승했다. 제4국은 오는 9, 10일 효고현 `아리마온천'에서 소개된다 유창혁 9단이 제3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전 결승 5번기 제1국에서 일본의 강호 요다 노리모토 9단에게 석패했다. 10월4일 중국 시안 `황성호텔'에서 열린 이 대국에서 덤을 8집 공제당하는 흑번으로 293수만에 3점패. 유 9단은 이번 대국까지 요다 9단과의 통산전적에서 2승5패 열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