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젊은 주부들에‘미용계’인기
기사입력 1996년 10월 05일 14시 45분
## 일정액 적립후 전문가 초빙…비용절감 정보공유 이점
'미용계'를 조직하는 신세대 주부들이 적지 않다.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의 중산층 아파트촌 주부들이 삼삼오오 계를 조직해 정기적으로 일정액의 돈을 거둬 모발, 얼굴, 전신 마사지 등을 함께 받는 것이다.
고급 미용실에서 혼자 마사지를 받을 경우 팁까지 포함해 1회에 5만원 이상 드는만큼 계를 조직해 한주에 한번이나 한달에한번씩 전문 미용사를 초빙해 돌아가며 마사지를 받는 것이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이점이 많기 때문이라고.
아예 품앗이를 하는 주부들도 있다. 미용전문가를 초빙하지 않고 대신 한사람씩 돌아가며 공중목욕탕이나 집에서 천연 미용 재료를 준비해 서로 마사지를 해주는 것으로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데다 각자가
집에서 준비할때 빚어지는 시간적, 경제적인 번거로움을 덜수가 있어 호응이 큰 편이다.
서울 잠원동에 살고 있는 주부 손승현씨(30)는 "친하게 지내는 또래 주무들과 미용계를 조직해 돌아가며 미용재료를 준비해 함께 마사지를 하곤 한다"고 말했다.
우유 두피 마사지, 아이스 밀크 팩, 핫 밀크 팩, 우유_꿀 팩, 해조 로션, 해조 트리트먼트, 달걀 흰자 트리트먼트, 쌀겨 마사지, 참기름 마사지, 청주+유자 마사지 등 좋다는 것은 다 해봤다는 것이다.
젊은 엄마들이 말하는 '미용계'의 좋은 점은 여러가지.
우선 본인이 직접 할 경우 순서나 방법상의 착오로 효과가 반감될 여지가 있는데다 이렇다할 동기가 없을 경우 계속 지속해나가기가 어려우나 함께 뜻을 합치면 이러한 점을 쉽사리 극복할 수가 있다.
각양각색의 미용 비법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관련 분야에 대한 공부도 할 수도 있다.
출산과 함께직장을 그만두고 가사일에 전념하고 있는 김종희씨(27)는 "이웃간 정이 돈독해진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라며 "쇼핑이나 집안 대소사때 함께 품앗이를 하고, 쓰레기 분리수거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등 자칫 소모적이기 쉬운 모임의 성격을 생산적인 방향으로 풀어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정경희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