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우] 황금날개, 정재권·하석주 ♣

기사입력 1996년 10월 04일 18시 30분


## 전 1골 1AS…팀2연승 합작 부산 대우가 `황금날개'를 달았다. `좌(左) (28)-우(右) 정재권(26).' 이들 듀오의 진가는 지난 3일 진주서 벌어진 전서 절정에 이르러 2대0 승리와 함께 팀에 정규리그 첫 2연승을 선사했다. 전반 3분, `발발이' 정재권은 자로잰듯한 프리킥으로 선취골을 유도해냈고 34분에는 가 추가골로 화답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좌-우 측면 돌파를 책임진 이들에게 거칠 것이 없어 보였다. 상황에 따라 자리를 바꿔가며 상대 수비수를 혼란시키는 둘만의 하모니는 단연 압권이었다. 4일 현재 는 7골, 정재권은 7골 5어시스트. 올 정규리그서 팀 득점(36골)의 절반 가량이 이들의 발끝에서 비롯됐다. 둘만의 환상 호흡은 최근들어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전기리그에서 불과 2골에 그쳤던 `억대 스타' 의 화려한 부활이 그 바탕이다. 왼쪽 사이드어태커가 원래 위치지만 공격력을 높이 평가한 코칭스태프의 배려로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된 것이 맞아떨어졌다. 물론 지난해까지 긴 수렁을 헤매던 정재권의 깜짝 부활도 의 용틀임을 부추겼다. 올해로 꼭 3년째. 한솥밥 동지의식도 이들의 `찰떡 궁합'을 한 몫 거들고 있다. 92 바르셀로나 올림픽(정재권)과 94 미국월드컵, 96 애틀랜타 올림픽() 등 축구선수로서 한평생 영광으로 여길만한 굵직굵직한 대회도 치뤘던 이들이다. 이제 남은 문제는 침체에 빠진 팀을 구하는 일. 올시즌 첫 2연승을 올리며 간신히 꼴찌를 면하고는 있지만(7위) 이들에게 성에 찰리 만무하다. "반드시 우리 힘으로 해내겠습니다." 물이 오를대로 오른 `황금 듀오', `좌 석주-우 재권'의 다짐이 예사롭지 않다. < 부산=양정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