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실험성 앞세운 프랑스 무용 온다
기사입력 1996년 10월 04일 16시 51분
## 앙주랭 프렐조카주 무용단 첫 내한공연 @@ '페레이드'등 재각색 …심도깊고 강렬한 연출 독보적 프랑스의 실험적인 안무가 앙주랭 프렐조카주(38)와 그의 무용단이 11~12일 호암 아트홀에서 첫내한공연을 갖는다. 폭발적인 에너지와 실험성, 독창성으로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는 프렐조카주 는, 이번 무대에서 서구 발레역사에 혁명을 일으켰던 발레 뤼스 시대(1909~1929) 의 고전 레퍼터리 `퍼레이드'`장미의 정령'`결혼식' 세작품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각색해 선보인다. 프렐조카주는 오늘날까지도 안무의 걸작품으로 인정받는 디아길레프의 `발레 뤼스' 의 작품들을 현대화함으로써 발레 뤼스에 경의를 표하고, 그 실험정신과 창조성을 잇는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84년 무용단을 창단한 프렐조카주는 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프랑스인. 클래식 발레를 시작, 80년 미국에서 지나 로메와 머스 커닝햄과 현대무용을 공부했 다. 95년 바寃레 대회에서 문화부 장관상을 수상한 뒤 프랑스의 적극적인 후원을 받게 되었고, 전세계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발-드 마른의 댄스 비엔날레 요청으로 `알랄리 노메'`결혼식' 등을 창작했고, 리옹 발레단을 위해 `하얀 눈물'`로미오와 줄리엣' 등을 안무했다. 이 무용단의 특징은 무용의 기호를 탈피하는 심도깊은 주제와 세련된 야수성의 표 출, 뛰어난 상상력, 다양한 영감어린 전개방식 등이다. 한예로 디아길레프가 프랑스 전위파 미술가, 작곡가들과 제휴해 만든 `퍼레이드' 는 프렐조카주의 손을 거치면서 원작에서 가 도입한 큐비즘이 해체되고, 좀처럼 이해하기 힘든 의미심장한 일련의 무대 사건들로 이루어지게 된다. 또 슬라브 주제의 율동하는 음악으로 감탄을 자아냈던 니진스카 원작의 `결혼식'은 스트라빈스키 음악안에서 격렬한 강도의 이미지들과 격정적인 내부감정 표현으로 가득차 결혼을 합의된 강간으로 표현한다. 이 무용단은 프랑스 문화성 AFAA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미국 일본 유럽 전역을 순회하면서 프랑스 문화사절단 역할을 하고 있다.
< 이화순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