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러극장 카피캣] 교정을 울리는 한발의 총성
기사입력 1996년 10월 04일 14시 27분
"헬렌, 살아 있어야 해…."
매클러스키 대학 강연장 복도를 전진하며 모나한 형사는 거칠게 총알을 장전하고 있었다. 모니터에는 축 늘어져 죽음만을 기다리는 헬렌이 쉴 새 없이 줌인 아웃되고 있었 다. 피터 폴리는 마지막 복제장소로 13개월 전 헬렌이 연쇄 살인범의 연대기를 강연하던 교정을 선택했던 것이다. 그때 헬렌은 이 화장실에서 거의 넋이 나간 상태로 발견되었다. 모나한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었다. 그때 헬렌 앞에서 히죽히죽 웃고있던 대릴 리 칼럼의 모습을…. 오늘밤, 이 살인 고양이가 바로 그 대릴 리 칼럼을 복제하기로 한 것이다. "헬렌!" 모나한이 화장실 문을 차고 들어갔을 때 본 것은 참혹하게 화장실 천장에 매달려 있는 헬렌이었다. 목과 쇠줄 사이에 끼어넣은 손가락엔 피가 고여 있었고 헬렌은 뭔가를 말하려고 하고 있었다. 화장실 바닥엔 피투성이로 쓰러져있는 경호원의 모습이 보였다. 12개의 화장실 문 을 다 열어젖혀 보았지만 어느 곳에도 놈은 없었다. 모나한이 헬렌을 부둥켜안고 들어올릴 때였다. 헬렌이 소리 질렀다.
"조심해!"
모나한이 뒤를 돌아다볼 겨를도 없이 바닥에 죽어있던 경관이 어느새 바로 자신의 뒤에서 칼을 들이대고 있었다. 13개월전 대릴이 한 방법과 한치의 오차도 없건만 모나한은 피해갈 수 없었다. "박사! 난 마침내 성공한거야! 대릴도 못한 걸 난 해냈다구. 이년 모가지를 칼로 따 버릴까? 아니면 총으로 구멍을 낼까?" 두 여자는 피터 폴리의 쾌재를 들으며 서로를 향해 오랫동안 쳐다만보고 있었다. `복제고양이'는 결국 대릴의 방법을 최후까지 복제하는 것을 선택했다. 아주 느리게 모나한의 목을 칼로 가르는 순간 모나한이 자신의 총을 헬렌에게 던지고 있었다. 헬렌은 그 총을 정확하게 집어들었다. `복제고양이'가 닥터 헬렌을 바라보았고, 곧이어 한방의 총성이 길다랗게 교정을 울리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