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애랑과 배비장’무대에 오른다
기사입력 1996년 09월 29일 16시 55분
## 내달 3일부터 예술의 전당 서울예술단은 10월 3일부터 9일까지 서초동 예술의전당 하우스에서 뮤지컬 `애랑과 배비장'(김영수 극본, 최창권 작곡, 유경환 연출)을 공연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뮤지컬로 불리는 `살짜기 옵서예'를 리바이벌한 무대로, 서울예술단이 지난 1월 공연, 우리 창작극 활성화를 위한 고정 레퍼토리로 만든 무대.
고전해학의 백미로 일컬어지는 고전 `배비장전'의 줄거리에다 현대성을 가미시켜 관중을 극 속으로 빨아들이는 힘과 미가 조화된 토속적인 풍정으로 담아낸 게 특징.
어느 항구변 바닷가. 관명에 따라 서울로 가게 된 정비장은 재임기간 중 사귀었던 기생 애랑을 떼어놓으려고 고민한다. 이 사실을 안 애랑은 정비장의 옷을 몽땅 벗겨 민망스럽게 한다.
죽은 아내에 대한 애절함을 지닌 채 여색을 멀리하는 신임 배비장은 이 광경을 지켜보며 코웃음을 친다. 그러나 목사와 방자 그리고 비장들은 계략을 짜서 벽창호 배비장을 골려 주기로 한다.
결국 배비장은 이들의 치밀한 계획과 애랑의 간드러진 애교에 반하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두 사람은 행복한 사랑을 나누게 된다는 게 극의 흐름이다.
시종일관 아름다운 노래와 재치있는 대사 그리고 해학적인 주제의식이 관객들을 매료시킴과 동시, 극중에 실제 폭포수를 만들어 시원한 물줄기를 쏟아내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지난 66년 초연 당시 패티김이 불러 화제를 모은 뮤지컬 넘버 `살짜기 옵서예'를 비롯, `동곳의 노래' `기생의 노래' `애타는 사연' `그러길래 뭐랬지'등 주옥같은 노래들도 들을 만하다.
애랑에는 서울예술단의 프리마 돈나 이정화가 출연, 신선미 넘치는 연기를 선보이며 배비장에는 뮤지컬 스타 박철호와 유희성이 더블 캐스팅되어 번갈아가며 출연, 열정연기를 펼친다.
목사에 중견 송용태, 방자에 이희정 박석용, 정비장에 박원묵, 망부에 고미경을 비롯해 이초은 진선희 등 50여명이 출연, 화려한 춤과 노래를 선보인다. 평일 오후 7시30분. 토 일 오후 3, 6시. 단 10월 3일은 오후 6시. 523-0984 < 박용재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