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추석빔]‘밀리터리 룩’확산 ♣
기사입력 1996년 09월 24일 14시 56분
## 패션도 ‘무장공비 수색’신드롬"추석빔도 밀리터리시대."무장공비 침투로밀리터리룩이 추석빔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예년의 경우 멋쟁이 젊은이들이 군복을 연상케 하는 빌리터리룩으로 패션을 연출하는게 일반적이었으나 요즘들어 어린이들에게까지 밀어닥치고 있는 것.임여진씨(28·여· 강남구 논현동)는 "요즘 매일 무장공비 소탕작전이 TV에 보도되자 메살바기 아이가 국군 모습의 옷을 사달라고 졸라 추석빔으로 장만했다."면서"군복을 입고 있는 아이를 보니 앙증맞으면서도 늠름해 보였다"고 말했다.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이들 역시 서로들 밀리터리룩 패션연출경쟁을 벌이고 있는 건 마찬가지.이에 따라 백화점이나 아동복전문매장은 아예 '키드 밀리터리룩'코너를 마련하는 등 무장공비 침투로 인한 반사이익을 톡톡히 보고 있다.서울 동대문에 있는 거평프레야 밀리터리룩 전문점 'FL'의 이춘실씨(30)는 "무장공비 침투이후 어린이 군복의상의 판매가 부쩍 늘었다"면서 "밀리터리룩은 패션으로서도 뛰어나지만 막 입고 다녀도 때를 타지 않는 등 실용성도 있아"고 말했다. 이런 키드 밀리터리룩은 어른들의 밀리터리패션과는 달리 카키색 티셔츠와 얼룩무늬점퍼, 군복바지, 군화 등 완벽한 구색을 갖추고 있다. 여기데아 키드 솔저들은 철모나 장난감이지만 K2소총, 모형수류탄 등까지 휴대, 완전군장을 하고다닌다. 이들은 인사를 할때 거수경계를 하는가 하면 절도 있게 행동하는 등 군인의 모습을 그대로 흉내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추석연휴에는 주택가 골목마다 '꼬마병전'들의 전쟁놀이나 '공비 수색작전'이 벌어지는 무장공비 신드롬이 연출될 전망이다. 어린이 밀리터리붐은 미시족에게도 다시 번져 모자와 함께 군복같은 차림으로 나다니기도 한다. 윤선희씨(30·여·서울 종로구 효자동)는 "아빠에게도 밀리터리룩을 선물, 이번 연휴기간 동안 가까운 산에 가서 서바이벌 게임을 즐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정경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