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화제] 애인에 AIDS균 주사 충격
기사입력 1996년 09월 23일 15시 57분
**"비타민이다" 속여 주입 혐의…법정공방 한 저명한 의사가 정부(情婦)의 변심에 앙심을 품고 그녀에게 바이러스를 주사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내셔널 인콰이어러' 최근호에 따르면 이 잔인한 짓을 저지른 인물은 미국 루이지애나 라파예트에 사는 외과의 리처드 슈미트(48).
세아이의 아버지인 슈미트는 지난 94년 8월 자신의 간호원이자 정부였던 제니스 트라한(33)이 "그만 만나자"며 자신을 차버리자 이에 불만을 품고 환자몸에서 채취한 혈액을 트라한에게 주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양성반응을 보이고 있는 트라한은 슈미트와 10년간 밀회를 즐겨왔으며 그와 아이까지 하나 둔 사이.
트라한은 절교선언 직후 슈미트가 자기 집을 찾아 와 비타민 B-12라고 속여 주사를 놨다고 말한다. 자신은 저항했으나 그는 끈질겼고 왼팔에 죽음의 균을 뿌렸다는 것. 지난해 5월 트라한은 자신이 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알았다.
트라한의 변호사 마이클 하슨은 슈미트의 범행이 "누군가의 이마에 총을 대고 방아쇠를 당기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설명한다.
반면 현재 50만 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감옥에서 석방된 슈미트의 변호사 프랭크 도킨스는 그가 무죄라고 맞서고 있다.
10년간 잘 지내다가 갑자기 변심해버린 데 대해 화를 냈을 뿐인데 트라한이 거짓기소를 했다는 것이다. 도킨스는 "그가 그날밤 그녀집에 과연 갔는지 믿을 수 없다"며 알리바이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슈미트의 유죄를 확신하고 있다. DNA테스트 결과 제니스의 몸에서 발견된 바이러스와 환자에서 채취한 바이러스가 서로 연관성이 있는 것이 발견됐고 여러 정황으로 봐 트라한의 진술이 신빙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마른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슈미트의 아내 바바라는 "가끔 실수를 하기는 하지만 그런 일을 저지를 사람이 아니다"며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