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대성] '4관왕'
기사입력 1996년 09월 20일 14시 12분
**'막판까지 이럴거요'
결국 피날레를 장식한다.
한화 (27)이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마무리 출격, 자력으로 `투수 4관왕'을 확정짓는다.
한화의 올시즌 126번째 게임인 22일 부산 롯데전서 은 3⅔ 이닝 이상을 롱릴리프로 막아내 1.838까지 방어율을 끌어내릴 작정이다.
라이벌인 해태 이 마지막 등판인 23일 광주 쌍방울전서 완봉승을 보태더라도(방어율 1.839) 절대 따라잡을 수 없는 금역.
투수 4관왕에 마지막 한 타이틀을 남겨둔 지금 은 어리둥절하다.
"올해는 `구원왕'이 목표였는데 정신없이 달리다 보니 여기까지 왔습니다."
팔이 빠져라 던졌지만 투수 4관왕이라는 전인미답의 처녀봉도, 한발 앞으로 다가온 시즌 MVP의 영예도 에게는 의식하지 못한채 얻어진 노획물이다.
사실 올해는 `타자의 해'였다.
, OB , 삼성 등 각팀의 에이스들이 약속처럼 일제히 부상으로 무너지면서 시즌 내내 투수진의 약세가 이어졌다.
덕분에 15년사(史)에 7차례밖에 없던 `20홈런-20도루'가 올해는 3명의 타자에게서 무더기로 작성되는 등 방망이 기세가 높았다.
와중에 독야청청 마운드의 높이를 지켜낸 투수가 `대성불패'.
그의 성적은 다승(18승)-구원(40세이브포인트)-승률(0.857)-방어율(1.89) 4개 부문에서 모두 예년의 선두 기록에 조금도 뒤지지 않는다.
138⅓ 이닝동안 182개의 K를 그려내 이닝당 1.32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완벽한 피칭까지 뽐냈다.
`대성불패'의 정규시즌 마지막 환상투가 22일 펼쳐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