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은행 최태호] 프로유혹 뿌리친 축구엘리트 ♣

기사입력 1996년 09월 18일 14시 32분


## 실업연맹전 5골 득점1위 질주…팀4강 1등공신 주택은행의 스트라이커 최태호(28.FW). `축구명문' 출신으로 청소년대표(19세 이하)를 지내는 등 정통코스를 밟아온 축구엘리트다.

또 91년 영국 유니버시아드대회서는 프로축구스타 (27.포항) 정재권(26.대우) 유동우(26.전남) 등과 함께 금메달을 일군 주역으로 90년 졸업반당시 프로팀들의 유혹을 뿌리치고 실업행을 선택,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었던 주인공이다. `실업 최고스타'란 닉네임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최태호는 18일 96 추계실업축구연맹전(스포츠조선 후원) 예선리그 4차전서 4강진출의 최대 승부처인 이랜드를 맞아 2개의 쐐기포를 잇달아 작렬, 4대0 대승을 이끌며 팀을 준결승으로 이끌었다. 개인득점에서도 모두 5골로 단숨에 득점랭킹 1위로 뛰어올랐다.

그동안 1골차로 놓친 득점왕만해도 5~6차례이고 2골차로 놓친 것은 셀 수도 없어 이번대회 득점왕에 대한 그의 애착은 남다르다.

1m80, 70㎏의 균형잡힌 체격에 100m를 11초에 주파하는 최태호는 준족을 바탕으로 한 돌파가 일품.

여기에 슈팅 헤딩력 등이 뛰어나 기술에 관한한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그와 최고의 황금 콤비는 다름아닌 채희영 주택은행 감독.

91년 입단동기인 이들은 지난 6년동안 한명은 벤치 사령탑으로, 한명은 그라운드 야전사령관으로 활약하며 우승-준우승만 무려 10여차례나 일궈내 주택은행을 실업 최강으로 이끌어왔다.

그래서 채희영감독이 그를 아끼는 마음은 특별하단다.

최태호는 올시즌 최고대회라는 지난 4월 대통령배대회서도 군계일학의 기량으로 팀을 정상에 올려놓은 바 있다.

지난 6년간 `실업스타'란 명성을 쌓았지만 친구들이 프로무대에서 스타가 되어 매스컴에 각광받을 때마다 자괴감도 없지 않았다는 최태호는 "안정된 실업팀을 택한 것에 대한 후회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 최성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