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윤] '내가 해결사'
기사입력 1996년 09월 15일 14시 09분
**지난해 챔프전때도 골든골 '고비마다 한방' 천안 일화의 `발바리' (27MF)이 `위기의 사나이'로 등록했다. 고비때마다 시원스런 한방을 터트려 승리의 물꼬를 트고있는 것.
지난해 11월18일 포항과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1대0승)서 연장 14분 짜릿한 골든골을 낚아 팀의 리그 3연패를 이끌어냈던 이 이번에는 중국 상해에서 팀을 기사회생시켰다.
은 14일 상해에서 벌어진 아시아클럽축구선수권대회 2회전 원정경기서 종료 3분을 남기고 통렬한 결승 헤딩골을 작렬, `상해의 자랑'이라 불리는 신화팀의 자존심을 여지없이 뭉개놓으며 동부지역 4강진출을 견인했다.
경기시작 2시간전부터 경기장주변은 암표상과 축구팬들로 온통 북새통.
물론 표는 이미 3일전에 동이 난 상태였다.
은 게임시작전부터 뿔피리를 불어대며 일방적으로 쏟아붓는 중국인의 응원 열기에 적이 당황했다.
더구나 시간이 흐를수록 운도 따라주지 않는 등 게임이 지독하게 풀리지 않자 불길함마저 뇌리를 스쳤다.
그러나 은 종료 3분전 한국축구의 매운맛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완벽한 헤딩슛 한방으로 입추의 여지없이 경기장을 가득 메우고 승리를 확신하던 중국 축구팬들의 기대를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은 그러나 상해에서 얻은 전과(戰果)에 자족하지 않는다.
당장 귀국해서 5위로 추락해있는 팀을 상위권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마음이 앞서기 때문이다.
의 후기리그 출발도 산뜻하다.
8월의 마지막주 2경기에서 무려 2골3어시스트.
은 이러한 뛰어난 활약으로 본사가 주최하는 프로축구대상의 8월 다섯째주 주간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리그 MVP를 수상한 93년이 그의 `1차 전성기'라면 지금은 `제2의 전성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컨디션은 정점에 올라있고 물이 오를대로 오른 기량이다.
현란한 드리블과 날카로운 파워 중-장거리포, 자로잰듯 정확한 헤딩, 여기에 어시스트 능력까지….
"개인성적은 전혀 생각에 없다"는 은 "팀이 리그 4연패(連覇)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