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실업1년생 '최고도우미' 부푼 꿈
기사입력 1996년 09월 15일 13시 51분
새내기가 실업축구 최고의 `도우미'를 꿈꾸고 있다. 14일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96 가을철실업축구연맹전(스포츠조선 후원) 1조예선 경기서 의 신입사원 이 민(22)이 그림같은 어시스트 2개를 만들어 청을 4대1로 대파하는데 크게 한몫했다.
이날 이 민은 경기시작 3분만에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청 수비숲을 뚫고 재치넘치는 백패스를 연결, 강경근에게 선취골을 선사했다.
또 후반 32분엔 골라인 밖으로 나가다시피한 볼을 어렵사리 살려내 의 마지막 골을 견인해내는 근성도 보여줬다.
침착한 경기운영과 화려한 발재간, 한수 앞을 내다보는 넓은 시야.
이 민의 이날 활약을 지켜본 일선 지도자들은 "도저히 실업 1년생의 플레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라며 혀를 내둘렀다.
실업무대에서 빛을 본 이 민은 대학시절까지만해도 철저한 무명이었다.
공고와 를 거치면서 늘 주전으로 그라운드에 서긴 했지만 그는 이날이 "지금까지 걸어온 축구인생에서 가장 화려한 날이었다"고 서슴없이 말할 정도.
그는 "줄곧 최전방 골게터로 나섰지만 지독히도 골운이 따라주지 않았다"며 그동안 남모르게 겪었던 마음고생도 털어놓았다.
지난해 12월 한전에 입단하면서 골욕심을 털어버리기로 작정했다는 그는 "마음을 비우고나니 플레이가 한층 안정되고 그라운드가 한눈에 들어오더라"며 천진난만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