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김인호] 이젠 통통튀는 1번 ♣
기사입력 1996년 09월 13일 14시 52분
## 삼성전 V물꼬…컨디션 회복@@ 쌍방울 천적…준PO 경계령 현대 (29)의 몸놀림이 바빠졌다. 페넌트레이스 2경기를 남겨놓고도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되지 않는 `살얼음판레이스'에서 톱타자인 에 대한 기대는 중심타자와 다를바 없다.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않고서는 중심타자의 화끈한 타격도, 득점기회도 절반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는 지난달부터 제대로 고개를 들지 못했다.
올시즌 부동의 톱타자로 뛰고 있지만 고질적인 여름철 체력저하를 감당하지 못한채 특색없는 1번타자로 전락했었다.
2할6~7푼대를 때리던 타율은 어느새 2할3푼1로 떨어졌고 톱타자의 생명인 출루율도 3할4푼3리로 급전직하했다.
시즌초 좋아하던 술잔과 이별을 고하면서까지 다부진 각오로 올해를 열었던 로서는 참담한 부진이었다.
선두를 달리던 팀의 4위 추락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숨가쁜 순위다툼이 치열해진 9월에 접어들면서 는 초반과 같은 기운을 회복했다.
공-수-주에서 완벽히 정상 컨디션을 회복한 것.
12일 대구 삼성전에서 4타수 2안타로 공격의 물꼬를 트면서 2개의 도루를 기록, 포스트시즌에 대비한 다리점검을 마쳤다.
특히 5회에는 머리위로 날아가는 타구를 번개같이 잡아내는 민첩한 수비솜씨까지 선보였다.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야되는 어려움에도 감독이 "승산이 있다"고 거침없이 말할 수 있는 것도 의 회복을 자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준플레이오프 파트너로 지목되고 있는 쌍방울에 유독 강해 벌써부터 경계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결국 의 손과 다리에 현대의 포스트시즌 운명이 달려있는 셈이다. < 대전=권정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