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기사입력 1996년 09월 12일 14시 55분
## 수능시험준비 구슬땀○…삼성의 고졸 2년생 (20)은 팀내에서 여러모로 선배들이나 코칭스태프들에게 사랑을 받는다. 무엇보다 생김새가 요즘 신세대에 걸맞게 귀엽다.
모난데 없는 이목구비가 다른 사람들에게 친근감을 주고 얼굴에 듬성듬성 돋은 여드름은 때뭇지 않은 앳된 모습을 보여준다.
또 그의 번뜩이는 야구센스는 감독마저 놀라게 할 정도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따금씩 나타나는 그의 어른스런 자세는 10년 이상 차이가 나는 선배들을 깜짝 놀라게 한다.
은 잘 알려진 대로 지난 94년 대입 수학능력시험에서 예체능특기자 기준점인 40점에 미달해 에 진학하지 못하고 삼성에 입단했던 선수다.
당시 고교 최교 최대어였던 은 삼성 유니폼을 입으면서 주위로부터 `삼성에서 조종해 일부러 수능시험에서 탈락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그러나 이런 질문을 받을때마다 정작 자신은 "실력이 없어서…"라며 말꼬리를 흐렸던 것이 사실이다.
대학 입시철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요즘 이 남몰래 고교 참고서와 씨름하느라 정신이 없다.
자신에게 온갖 구설수를 안겼던 수능시험을 2년만에 정식으로 치르기 위해서다.
오는 11월13일에 있을 수능시험은 에게 몇가지 뜻깊은 가치가 있다.
첫째 2년전 진정 실력이 모자랐던 것인지, 아니면 프로에 들어오기 위한 위장방법이었는지 이번의 시험으로 나타나게 된다.
그리고 뜻하지 않게 `야구 기능인'으로 낙인찍힌 자신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글쎄요, 40점이 문제가 아니라 어느 대학에 원서를 내야할까 고민입니다."
의 수능시험 성적은 때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2년전의 진상(?)을 밝힐 수 있는 확실한 증거가 될 듯 싶다. < 김대호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