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카페 '살'] 한달에 한번 이색행사 눈길
기사입력 1996년 09월 10일 16시 01분
## 설치미술 - 사진전 - 밴드쇼… 10월10일 10시도 계획 지난 6월부터 매달 한번씩 희한한 공연을 선보이고 있는 카페가 있다.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건너편 골목 깊은 곳에 자리잡은 카페 `살'이 그곳. 지난 5월 문을 연 이 카페는 그동안 6월6일 오후6시, 7월7일 오후7시, 8월8일 오후8시, 9월9일오후9시에 갖가지 공연을 손님들에게 선보여왔다. 오는 10월10일 오후10시에도 역시 공연이 열릴 예정. 지난9일 오후 9시의 경우 `살'에서는 사진전, 설치미술전, 밴드공연이 선보였다. 게다가 뚱딴지같이벼룩시장도 열렸다. 볼거리로는 바다를 주제로 한 사진작가 배병우씨의 작품이 카페 벽에 내걸렸고, 설치미술가진달래씨는 수많은 벌레를 만들어 카페 한쪽에 풀어놓았다. 들을거리로는 얼터록밴드 `어어부(魚漁父)의 공연이 준비됐다. `4989'라는 타이틀을 내건 미니벼룩시장도 있었다. 이같은 이색행사를 주최해온 장본인은 주인 최정진씨(32)와 카페의 공연과 기획을 담당하고 있는장재진씨(24). "예술과 문화는 일상생활 속에 어우러져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멀리 있는 것이 아니죠." 두사람의 `행사 취지문'은 이처럼 간단하다. 구태여 숫자를 맞추는 이유는 재미 있고 날짜와 시간을기억하기 쉽게하기 위해서란다. 이 25평 남짓한 카페는 이런거 아니라도 재미가 한두가지 아니다. 카페에 들어서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여기서 8월8일 공연을 하기도 한 `황신혜밴드'의 `욕'이라는노래가사가 적혀 있다. `맛좋은 고래고기… 야, 이 개XX … 앙꼬XX 털털… ' 어쩌구하는 내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