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철] '홈런 때문에…' ♣
기사입력 1996년 09월 10일 14시 34분
## 올시즌 16개 허용 - 12패 최악 수모 한화 (24)이 홈런에 운다. 지난 6일 잠실 전서 심재학-송구홍의 `SS 랑데부포'를 얻어맞으면서 의 시즌 피홈런은 16개가 됐다. 데뷔 연도(92년)의 15개를 넘어서는 자신의 한시즌 최다 피홈런 기록.
의 피홈런은 번번이 패전으로 이어져 더욱 한스럽다.
홈런을 맞고 패한 경기가 7게임, 홈런을 맞고도 용케 승리한 경기는 단 한게임 (5.24 대전 롯데전). 특히 최근의 3패는 모조리 홈런으로 결승점을 내줬다.
문제는 볼배합.
구위는 예년보다 떨어지지 않았지만 주무기인 직구를 결정구로 남용하면서 노려치는 타자에겐 어김없이 장타를 허용했다. 그의 피홈런은 심리적인 탓이 크다.
`닥터 K'의 닉네임을 얻은 이후 지나치게 삼진을 좋아하는 투수가 됐다.
볼카운트가 유리할때 유인구를 던져 맞춰잡는 전략을 섞을 법도 한데 늘 빠른 직구를 고집한다. 약간 높을때 헛스윙이 많은 빠른 직구, 그러나 제대로 맞으면 담장을 넘기기에 더이상 `간이 맞는' 공이 없다. 올시즌 은 대부분의 패전에서 초반 구위가 좋다가 한방을 얻어맞고 스스로 무너졌다. 벌써 12패(10승), 자신의 한시즌 최다 패전 행진중.
만나는 타자마다 엄지를 치켜 세웠던 씽씽 강속구가 도리어 그의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