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기자] 주간 사랑방
기사입력 1996년 09월 09일 15시 47분
○... 가을 바람과 함께 2위 다툼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하위 4개팀이 상위팀의 발목을 붙잡아 순위 확정을 안개 속으로 밀어넣었지요.
롯데와 는 40대의 자존심, OB은 작년 우승팀의 명예, 삼성은 화려한 경력을 실추시키지 않으려는 사령탑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2천만원대 스포츠카 '언제 시동거나' ○... 현대 은 지난 3일 잠실 전에서 프로 첫 30-30클럽을 기록한뒤 구단으로부터 승용차 티뷰론을 선물받았습니다. 지난 7월 액센트에 이어 또 `호화판 선물'을 받아 부러움을 사고 있지만 차만 좋으면 뭘 합니까. 은 운전면허가 없습니다.
승용차는 광주에 있는 본가에 `모셔져' 있는데다 도 언제 면허 가질 수 있을지 막막해 시가 2천만원짜리 최신형 스포츠카도 `그림의 떡'이랍니다.
**광주서 자고 전주 경기 ○... 쌍방울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해태가 전주숙소를 옮기기로 결정했습니다. 전주 쌍방울전에서 3연패하는 동안 감독과 투수들이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쌍방울전의 후유증이 부산 롯데전으로까지 이어지자 김감독은 지난 7일 경기가 끝난 뒤 코칭스태프 미팅을 열고 포스트시즌에서 쌍방울을 만나면 숙소를 광주에 두고 당일치기로 경기하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 "12년 정 끊기 참 어렵네요" ○... 이 12년 동안의 프로 선수생활을 마감했습니다.
막상 은퇴 제의를 받고보니 무척이나 고민스러워 "이틀만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구단에 요청한 뒤 자문을 구하고 다니는 동안 종류를 가리지 않고 무려 80병의 술을 해치웠다더군요.
강정환사장도 `소문난 술꾼' 의 은퇴결정 소식을 접한 뒤 첫마디가 "이젠 술 마음껏 마시게 돼 좋겠네요"이었답니다.
**"군기는 남도쪽이 확실" ○... 쌍방울 → 해태를 거쳐 지난 6월 유니폼을 입은 송인호가 걸쭉한 `남도풍 언어'로 서울팀 의 명물로 등장했습니다.
주장 가 "군기는 남도쪽이 확실하다"며 송인호에게 군기반장을 제의했지요.
그러자 송인호는 "쌍방울식으로 할까요, 해태식으로 할까요?"라고 묻더랍니다.
`쌍방울식'은 `박어!', `해태식'은 `갖다 대!'라는데 송인호는 "에 해태식은 충격이 크니 조금 약한 쌍방울식이 좋겠다"며 되받았답니다. ** 소방수 절대안해 ○... 한화 이 `직무 분석'을 통해 소방수의 어려움을 뼈저리게 느꼈답니다.
은 지난 7일 잠실 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8회에 구원 등판해 1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덕아웃으로 들어오자마자 "소방수는 할 직업이 못된다"며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지요.
엄청난 부담 탓에 서있기만 해도 땀이 비오듯 흘러 "체질상 맞지 않는다"며 두손을 번쩍 들었습니다.
○... OB 감독이 톱타자 에게 `웃음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김감독이 지난 8일 인천 경기에 앞서 을 따로 불러 "타석에서는 절대로 웃지 말라"고 지시했습니다.
자꾸 웃는 바람에 상대투수에게 위압감을 못 주고 경기의 집중력도 떨어진다는 겁니다.
< 정리=이창호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