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한서경] 이제 내노래로 승부한다 ♣
기사입력 1996년 09월 09일 15시 33분
## '리메이크가수' 딱지 떼고 3집발표 새출발 한서경의 홀로서기가 시작됐다. `낭랑 18세', `소양강 처녀'를 통해 리메이크계의 신데렐라로 군림해온 그녀가 이 모든 프리미엄을 반납하고 제 목소리를 찾기 위해 다시 출발선에 섰다.
"초등학교 시절 소풍을 앞둔 전날 밤 심정이랄까요. 가슴은 쿵쿵 뛰고 몸무게는 2㎏ 줄고…."
92년 5월 `낭랑 18세'로 혜성처럼 등장했던 그녀가 다시 원점으로 복귀한다.
`아리아리'(김미향작사 송광호작곡).
제목부터 구비구비 돌아치는 우리 옛 노래자락을 연상시키는 이 노래는 한서경이 `남의 집살이'를 몽땅 떨치는 한(恨)풀이 곡.
테크노 하우스의 신명난 리듬에 맞춰 그녀는 "한국 댄스는 이게 바로 토종이다"라고 소리친다.
사실 한서경은 가요계가 꼽는 가장 한국적인 보이스의 소유자. 트로트에 가장 어울리는 보이스컬러를 갖고 있으면서도 자기 노래는 없다는 한계를 이번에 깨는 셈이다.
그래서일까 이번 3집에선 보란듯 자기 과시에 열심이다.
직접 작사한 `널 위한 나의 슬픔', 폴카 리듬이 귀에 와닿는 `난 어쩌면 결혼할지도 몰라', 팝발라드로 한껏 분위기를 잡은 `우리는 타인' 등 다양한 짜임새로 팬들을 공략하는 새 음반의 한서경은 확실히 다르다. 특히 타이틀곡 `아리아리'와 같은 멜로디에 가사만 달리한 `슬픈 상상'의 기획력은 번득이는 아이디어로 시험대에 오른 히든카드다.
"내 노래로 노래방 정상에 등극하는 날 실컷 울어버릴거예요."
한서경은 노래방의 명실상부한 국민가수가 홀로서기의 최종 목표다.
*민요풍의 가사와 최신 테크노 리듬의 조화가 매력적인 `아리 아리'는 10일 오후6시부터 방송되는 2FM `의 스튜디오 891'에서 소개됩니다.
< 윤태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