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기] '시드니서 다시 뛴다'♣
기사입력 1996년 09월 07일 14시 01분
**부상치료후 귀국 '비운의 마라토너' **"올림픽 메달딴후 은퇴" 재기선언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기전에는 절대로 마라톤 슈즈를 벗을수 없다."
`비운의 마라토너' (金完基.28.)가 재기의 꿈을 불태우고 있다.
92 바르셀로나 올림픽때는 오버 페이스로, 96 애틀랜타 올림픽에서는 아킬레스건 염증으로 기권해 입상에 실패했던 가 지난달 19일 오인환 코치와 함께 미국 유진의 오리건주립대학 재활의학과로 건너가 치료를 받고 6일 귀국했다.
당초 수술을 받을 예정이었던 는 주치의인 싱어 박사(54)가 "수술을 받으면 치료기간도 오래걸리고 위험부담이 많다"면서 "약물치료로도 얼마든지 완치될수 있다"고 권유, 2주간의 치료와 함께 재활훈련 프로그램을 받아 가지고 귀국했다.
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기에 걱정도 많이 했으나 다행히 약물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다기에 아주 기분이 좋다"면서 "두번씩이나 올림픽에 출전했으나 모두 입상에 실패했던 한을 풀기위해서라도 반드시 재기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90년(2시간11분34초)과 91년(2시간11분02초), 94년(2시간8분34초) 등 한국 마라토너중 유일하게 3번씩이나 한국최고기록을 갱신했던 는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때는 김재룡과 함께, 지난달 애틀랜타 올림픽때는 이봉주 김이용과 트리오를 이뤄 출전했었다.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때는 35㎞지점까지 , 모리시타와 함께 인상적인 레이스를 펼치며 의 금메달에 일조했던 는 이번 애틀랜타 올림픽때는 아킬레스건에 염증이 심해 5㎞도 채 달리지 못하고 기권해야 했다.
밝은 표정으로 귀국한 는 " 이봉주가 지난 두번의 올림픽에서 금, 은메달을 따낸만큼 2000년 올림픽에서는 내가 해내겠다"면서 "하루빨리 깁스를 풀고 동료들과 함께 달리고 싶다"며 재기의지를 불태웠다.
정봉수 감독은 "의 재기의지가 대단하다"면서 "다음주에 깁스를 풀면 가벼운 운동부터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