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여행 꼴불견] 국제데이트
기사입력 1996년 09월 03일 16시 59분
## 이탈리아 남자만 보면 뿅∼@@ 요경계 인물불구 일부 여성 쉽게 마음줘 유럽 단체배낭여행팀을 따라갔다왔던 가이드 이모씨(33)는 "이탈리아에만 가면 창피해 얼굴을 들수없다"고 푸념했다. 이탈리아 남자만 보면 사족을 못쓰는 일부 여성 배낭족 때문이다.
가이드 이씨는 "로마의 스페인 광장이나 트레비 분수에 가면 잘생긴 이탈리아 제비(?)들이 외국에서 온 여성 여행자들을 꼬드기려고 설치고 다닌다"면서, 자신이 잘 알고 있는 로마 청년이 한국 여성들이 가장 쉽게 걸려든다고 말했을 때는 얼굴이 화끈거려 견딜 수없었다고 말했다. 단체배낭 인솔자가 로마에 도착하면 미리 추근대는 이탈리아 남자들을 조심하라고 주의를 주는데도 불구하고, 일부 몰지각한 여성 배낭족들은 자신이 무슨 영화 `로마의 휴일'에 나오는 공주라도 된것처럼 착각하면서 친절한 이탈리아 남자들의 매너에 순순히 장단을 맞춰 주는 것이다. 아름다운 항구도시 나폴리에선 우리 여성 배낭여행자들의 `공주병'이 더 심하게 발동한다. 푸른 지중해 풍광에 들뜨는데다가 `오 솔레미오'를 휘파람 부르며 접근하는 남자들이 하나같이 카루소처럼 멋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활달하고 다정다감한 나폴리와 카프리 등 지중해 연안의 이탈리아 남자들은 유럽지역 여성들에게도 `요경계' 인물로 꼽히고 있는데, 우리 여성 배낭족들은 상황 판단도 해보지 않은 채 줄줄이 따라나선다는 것.
특히 몇몇 극성파들은 은근히 야릇한 로맨스를 꿈꾸며 일부러 이탈리아 바람잡이들이 자주 모이는 곳을 기웃거리기도 한다고 배낭 가이드들은 꼬집었다.
유럽 전문 안내인 S씨(29)는 "이탈리아 바람둥이들은 여자 앞에서 추근대다가도 상대방이 싫다는 표현만 하면 스스로 물러선다"면서, "이따금 불미스러운 일을 당하는 것은 여성 스스로 몸가짐을 바르게 가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김순근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