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종]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담았었요'♣
기사입력 1996년 08월 31일 14시 33분
**3집 앨범 '귀천도애' 발표 `귀천도애(歸天道哀)'. 언뜻 영화제목인 듯 들리는 이것은 만능엔터테이너 김민종의 새앨범 타이틀이다.
한자 한자 음미해 보면 하늘로 돌아가는 슬픈 길이란 심오한 뜻을 지녔다. 이 앨범은 3년만에 발표한 세번째 독집이자 자신이 주인공으로 출연한 영화 `귀천도(歸天圖)'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형태를 취하고 있다.
총 16곡이 수록돼 있는 이 음반에서 `귀천도애'와 `그대 곁에서'는 영화 주인공들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담은 테마곡이다. 어쿠스틱 기타와 현의 화음이 돋보이는 발라드 `갈 수 없는 하늘', 김민종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홍키통키 스타일의 `이왕 시작된 인생' 등이 영화음악적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또한 그룹 K2의 싱어 김성면과 호흡을 맞춘 듀엣곡 `널 위한 나'와 피아노 반주에 맞춘 즉흥적인 솜씨가 돋보이는 고(故) 유재하의 `그대와 영원히'에서도 한층 성숙된 김민종의 음악을 느낄 수 있다.
"연예계 데뷔 후 가장 큰 산을 넘은 기분"이라는 소감처럼 이번 앨범은 그에게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92년 `또다른 만남을 위해' 이후 이미 다섯장의 음반을 낸 가수로서의 실력을 제대로 평가받는 자리며 자신이 주연한 영화의 주제앨범이라는 가중치가 붙어 있다.
결과는 두고 볼 일이지만 최선을 다한 만큼 만족도는 99%. 앞으로는 영화건 드라마건 출연작품의 주제가는 직접 불러 보겠다는 게 `귀천도애'를 발표한 그의 바람이다.
영화작업을 끝내고 숨결을 가다듬기도 전에 그는 TV의 30부작 `머나먼 나라' 촬영에 들어갔다. 1인2역의 고달픈 생활이 눈앞에 훤하지만 김민종은 "`엔터테이너'로의 길은 멀고도 험한 법"이라고 넉살을 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