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순] 억대루키 지각 출격 ♣
기사입력 1996년 08월 31일 14시 15분
## 부상딛고 3일 롯데전 모습 삼성의 억대 기대주 박태순(23)이 뒤늦게 발진한다. 작년말 계약금 1억7천만원, 연봉 2천만원의 A급 대우를 받고 삼성 유니폼을 입은 오른손 정통파 박태순이 오랫동안의 부상 후유증을 털고 3일 대구 롯데전 부터 모습을 드러낸다. 입단하자마자 갑작스런 오른쪽 무릎부상으로 동계훈련에도 참가하지 못한 채 수술에 이은 재활훈련에 전념해 오다 최근 1군 마운드에 오를 만큼 정상 컨디션을 되찾았다. 지난달부터 2군 경기에 출전하면서 몸상태를 점검한 결과 직구 최고시속이 140㎞에 이르는 등 대학시절 전성기때의 구위가 살아났다는 진단을 받았다. 고, 출신의 박태순은 최근 등판인 지난달 24일 롯데전에서 묵직한 구질을 앞세워 5 이닝 동안 3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정순명 2군 투수코치는 "투구시 오른쪽 발의 중심이 약간 흔들리는 점만 보완 하면 내년에는 선발로 투입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차지명 1순위로 지명될 정도로 빼어난 실력을 갖춘 박태순은 공에 무게가 있고 컨트롤이 안정돼 올시즌 삼성 마운드에 한몫을 해줄 것으로 기대됐다.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올시즌 정상적으로 출전했더라면 9승을 기록하고 있는 정도의 성적은 올렸을 것"이라고 아쉬워 했다. 삼성은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박태순을 일단 중간계투로 활용한 뒤 1~2차례 선발로 투입해 내년 시즌 가능성을 타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