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데] 팀 우승 위해 백의종군 선언 ♣
기사입력 1996년 08월 30일 13시 56분
## 7골-11도움 빼어난 성적이지만…## “득점왕 욕심 버렸다” "득점왕 욕심은 버렸다. 지금 나의 관심사는 팀의 우승뿐이다." 포항의 특급 스트라이커 라데(26.)가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득점왕을 위한 힘을 `충실한 조연'을 위해 쏟아붓겠다는 것이다.
30일 현재 7골-11어시스트. 득점순위에선 선두에 5골차로 뒤진 3위 그룹, 어시스트에선 2위권을 5개차로 따돌리고 단연 선두다.
특히 29일 현대와의 포항 홈경기서 다시 어시스트 1개를 추가함으로써 5게임 연속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골보다도 빈도수가 적은 것이 어시스트라는 점을 감안할때 그의 어시스트왕 등극은 시간문제로 보여진다.
골과 어시스트를 통해본 팀공헌도에서도 그는 현역 프로축구선수 가운데 단연 1위다.
29일까지 치러진 라피도컵 정규리그 20게임 가운데 라데가 어시스트나 득점 등 공격포인트을 기록하지 못한 경기는 불과 4게임에 그치고 있다.
특히 지난 7월20일 목동 전(2대0)을 제외하고는 14게임째 꾸준히 공격포인트를 착실히 쌓아가고 있다.
그것도 경고누적으로 빠지는 일이 한번도 없이 해냈으니 포항으로선 라데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존재인 것이다.
"솔직히 골에 대한 욕심이 없다는건 거짓말이다. 하지만 나에게 집중되고 있는 견제를 뚫고 골을 넣는다는게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 이것이 마음을 비운 이유다."
실제로 라데는 국내무대서 너무 노출이 많이 됐다.
지난 92년 중순 한국에 첫발을 디딘 이후 94년 정규리그 득점 2위(18골)에 오르면서 최우선 마크대상으로 지목돼왔다.
게다가 8골중 6골을 PK로 넣은 조셉()과는 달리 그에게 PK 찬스가 주어지지 않는 것도 라데의 체념에 한몫을 하고 있다.
실제로 라데는 지난 4년동안 넣은 57골 가운데 PK는 94년 전서 기록한 2골 뿐이다.
"지난 4년 동안 할 건 다해봤다"는 라데는 "이젠 겉으로 나타난 기록이 아니라 실속으로 인정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 포항=김동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