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룬 용병] '볼랑가' 침체 전북 새희망 ♣
기사입력 1996년 08월 29일 14시 41분
## 후기들어 2게임 1골 1AS 펄펄‘주전 굳히기’ 동양권에 진출한 `1호 아프리칸'인 전북의 카메룬 용병 볼랑가(25.MF)의 발걸음이 심상치 않다. 흑인 특유의 탄력과 유연함으로 무장한 그가 프로축구 후기리그에서 축구의 진수를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올초 입단했지만 아디다스컵과 전기리그를 통해 2경기 33분 출전이 고작.
그러나 후기리그 들자마자 주전 한자리를 꿰차고 전북의 침체된 공격진에 활력을 불어넣는 보배로 자리매김했다. 2게임 연속 공격포인트(1골 1어시스트).
볼랑가는 지난 22일 현대와의 후기리그 첫경기서 어시스트로 국내무대 마수걸이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더니 26일 포항과의 홈 개막전에선 첫골을 장식했다. 비록 팀의 2연패로 빛은 바랬지만 차경복 전북 감독이 그의 역량을 확인한 것에 한가닥 위안을 삼았을 정도다. 볼랑가는 생고무같이 통통튀는 탄력은 물론 유연성까지 겸비, 드리블 등 개인기에 능하고 시야가 넓어 게임메이커 부재로 고민중인 전북에 적격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실 전기때만해도 코칭스태프는 그에게 야속하다싶을 정도로 눈길을 주지 않았다. 올초 입단당시부터 2002 월드컵 유치를 위해 에 대한 배려차원에서 데려왔다는 인식이 좀체 지워지지 않았던 탓이다. 이적료(계약금포함) 2만달러(한화 약 1천6백만원), 월봉 1천5백만달러 (약1백20만원)의 헐값. 그러나 뜨거운 여름을 분수령으로 잠재된 위력을 드러내자 차경복 감독은 올시즌후 볼랑가와 재계약할 뜻을 구단측에 강력히 요구하고 앞으로도 그를 주전으로 계속 중용할 의사를 밝혔다. 볼랑가 또한 "대륙의 명예를 걸고 뛰겠다"며 투지를 불태우고 나섰다.
에서 가 우승할 정도로 90년대 후반 세계 축구판도에 `쿤타킨테 돌풍'이 거세고 있는 요즘. 과연 볼랑가도 한국무대에서 선풍을 이어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