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한한세상] 바흐 자녀 20명 모두 음악재능 물려받아
기사입력 1996년 08월 27일 15시 41분
태어나는 남자 아이는 전적으로 어머니의 두뇌여하에 따라 결정된다는 주장이 새삼스럽게 다시 나오곤 한다. 두뇌는 양친의 x염색체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데, 남자아이는 엄마의 x염색체와 아버지의 y염색체를 물려받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여자아이는 양부모로부터 x염색체 하나씩을 받기 때문에 양부모의 영향을 받는다는 주장이다. 특히 음악적인 재능은 다른 분야보다 물려 받는 일이 많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주장과는 달리, 어머니의 음악적 재능보다 아버지의 재능을 물려 받는 아들들이 있다. 그 좋은 예로 초대 바하는 전처에게서 아이를 7명, 후처에게서 13명 모두 20명이나 되는 아이를 낳았다. 그런데 이 20명이 하나같이 음악적 재능이 있어 세상에 잘알려진 음악가들이다. 왈츠의 황제 요한 슈트라우스가도 이름을 날린 가문이다. 그러나 그의 아내들은 별로 음악적 재능을 갖지 못했다. 그런가 하면 고 이난영씨의 남자아들이나 딸들은 그룹을 만들어 이름을 날렸었다. 그 외에는 여러 가문의 자녀들이 부모의 재능을 물려받아 더욱 이름을 빛낸다. 한가지 문제라면 요새 주장하는 x염색체가 재능을 물려받는다는 주장이다. 음악외에도 명석한 엄마의 두뇌를 물려받은 사람이 많다. 그러나 엄마는 별로 명석하지 못한데 아들이 뛰어난 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이런 저런 걸 생각 하면 자신이 학자가 안된 게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더구나 `나쁜쪽으로 머리가 잘 돌아가는 후손 역시 선친의 영향탓일까?'를 생각하면 더욱 다행 스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