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포츠 새메카 발리①] 패러글라이딩
기사입력 1996년 08월 27일 15시 28분
**발아래 절경따라 '환상비행' **지구촌 모험파 젊은이들 유혹 머릿속 상상만으로도 흥분되는 일이지만 실제 체험은 그 이상의 즐거움을 안겨준다. 더구나 발아래 까마득히 펼쳐지는 절벽 해안선을 따라 절벽과 바다위를 오갈 때의 환상체험은 어떨까. 인도네시아 발리의 `팀비스' 해안은 패러글라이딩을 타고 환상 체험을 즐기기에 더없이 멋진 곳이다.
높이 100m의 아찔한 해안 절벽이 20여㎞나 이어져있어서 경치가 멋진데다가 힌두문화를 지닌 섬 풍물이 전혀 색다르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세계각국에서 모험을 즐기는 젊은이들이 기구 하나를 덜렁 매고 이곳으로 몰려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
팀비스 해안의 가장 큰 특징은 한 장소에서 이착륙이 가능하다는 것. 보통은 산이나 능선의 꼭대기에서 기구를 타고 내려와 다시 올라가야 하지만 이곳에는 이런 번거로움이 없다. 때문에 10명 정도의 일행이 반나절 사이에 3차례 이상의 비행도 가능하기 때문에 실속이 있는 것이다. 하루종일 기다려 겨우 한번 정도 탈수 있는 국내 실정과는 비교가 안된다. 어디 그뿐인가. 세계적인 휴양지라는 명칭에 걸맞게 하얀 백사장과 푸른 파도,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은 눈이 시렵다.
풍속은 항시 평균시속 15~18㎞. 초보자들에겐 조금 센 바람이지만 능숙한 패러글라이더들에게는 더할나위 없다.
휴가차 이곳에 왔다는 호주의 구든씨(33)는 "3년전부터 발리로 와서 패러글라이딩을 즐기고 있다"면서, "호주에도 케언즈 등 레포츠명소가 많지만, 이곳은 해안절벽에서 뛰어내리는 짜릿함에다 동양의 신비감까지 넘쳐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에서 왔다는 한 여성 패러글라이더도 "뭔가 저지르고 싶은 기분에 이곳까지 날아왔다"면서, "해변에 드러누워 선텐만 즐 기면 발리의 낭만을 제대로 즐길 수 없다"고 흥분했다. 인도네시아에는 이같은 항공레프츠를 즐길수 있는 곳이 팀비스 해안을 비롯해 5~6곳에 이른다.
특히 자카르타 근교 해발 1,200 에 위치한 `뿡짝' 역시 패러글라이딩의 명소로 손꼽힌다.
능선 아래로 쫙 펼쳐진 차밭 위를 비행하는 기분은 절벽 해안선과는 또다른 묘미를 안겨준다.
애초엔 패러글라이더들이 차밭지대로 떨어지면 현지인들이 낫을 들고 쫓아오곤 했지만, 잔심부름으로 벌어들이는 아이들의 수입이 짭짤해 패러글라이딩장으로 아예 개조해버린 재미난 일화가 있다. 답사차 이곳을 찾은 한국해양소년단 항공연맹 박은수 사무국장도 "발리와 자카르타는 경제적으로 레포츠를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불과 2~3년 사이에 아시아의 새 명소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해양소년단 항공연맹(02-511-0222, 543-5162)은 인도네시아에서 패러글라이딩과 래프팅, 번지점프 등을 즐기는 회원들을 계속 모집하고 있다. 5박6일 일정은 100만원, 6박7일은 120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