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 나이트]‘졌소 부인’과 영화제목
기사입력 1996년 08월 27일 13시 37분
‘무릎과 무릎 사이'라는 영화를 기억하실 것이다. 당시 필자가 아는 띨띨씨는 그 영화를 끝내 보지 않았으며 누가 제목만 말해도 악몽을 꿀 때처럼 소리를 지르곤 했었다. 이유? 그가 말했었다.
"군쫄병시절 제식 훈련 때 차렷자세가 있잖은가벼? 무릎과 무릎을 붙여야 하는디 난 영 붙질 않은겨! 월매나 쪼인트를 까였는지. 끔찍혀! 그 영화, 군대 제식훈련내용 아녀?" 이런 띨~관객도 더러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특히 영화는 제목이 절반 아니 그 이상을 먹고 들어 간단다. 깨끗이 항복을 한 여인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졌소부인'이 공전의 대 히트를 하자 아류제목이 좀 많이 터져 나오지 않았는가 말이다. 물소 황소 한우에서 나중에는 물개부인, 염소 토끼 돼지 참새 앵무새 캥거루 바퀴벌레(이건 없었나?)…이 세상 동물은 다 등장을 시켰었다. 이러니 영화가 내용이나 연출력보다 제목짓기 기술에서 흥행이 좌우되는 이상한 현상이 일기도 했다. 공연윤… 하는 단체서는 마침내 철퇴를 휘둘렀다.
묘한 것만이 연상되는 제목은 허가를 내 주지 않은 것이다.
비디오 제작사들도 처음 내건 제목이 반려를 당하자 궁색한 개명을 하기에 이르렀다. 원래의 제목과 주장하는 내용 그리고 바뀐 제목, 몇편을 최초로 소개한다.
1.원제:야광팬티-야광팬티를 개발해 밤에는 전기를 아끼는 자원절약 홍보 개명:야생마6
2.원제:줄까 말까-빨면 줄어 드는 옷일까. 의류 세탁문제가 담긴….
개명:고추먹고 맴맴
3.개같은 구멍-이 구멍으로 밥을 주는, 애완견 기르기 영화.
개명:물구나무 서기
4.원제:쭈쭈바-빙과류를 먹고 더위를 이긴 뒤 열심히 일하자는….
개명:토끼씨 물개됐네
5.원제:배꼽아래 개인교수-배꼽티의 착용법을 설명하는 의상학과….
개명:에로스 여배우
6.원제:맷돌부인-믹서기보다는 맷돌이 낫다고 외치는 전통문화지키기….
개명:만두부인 속터졌네
7.원제:고무줄없는 팬티-고무가 나지 않는 나라에서 고무줄 보다는 노끈을 쓰자는 국산품 장려…. 개명:파김치 된 미스터 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