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스타] 가수 이현우 ♣
기사입력 1996년 08월 26일 14시 27분
## 4년만에 컴백 ‘꿈꾸는 보헤미안’ 영원한 보헤미안같은 가수 이현우(29). `두 눈을 감으면 꿈처럼 다가오는 너의 모습을 내마음 깊은 곳 새하얀 캔버스에 그려보네. 너의 웃는 모습을 그려보았지. 화난 모습 우는 모습 차례차례 그려보았지. 이런 그림들이 추억이 되고 그리움으로 변해버릴때 나는 꿈에서 깨어나지만 쓸쓸한 바람만 스쳐가네…'.@@ 짧은 머리-가죽점퍼‘오빠부대’의 원조 91년 혜성처럼 등장, 데뷔곡 `꿈'으로 와 아이들의 `난 알아요'와 함께 각종 TV 가요차트에서 선두를 다투던 동안(童顔)의 그 얼굴. 짧은 머리, 가죽점퍼에 T셔츠를 걸쳐입는 의상을 유행시켰던 `오빠부대'의 원조로 아련히 기억에 남아있던 그가 쓸쓸한 바람을 딛고 팬 곁으로 돌아왔다.
예전처럼 선하디 선한 얼굴에 4년의 침잠에서 얻은 여유를 덧칠한 채….
"어디 긴 낚시여행을 떠났다 돌아온 그런 기분 이해되세요. 짧은 자유인이길 원했다 다시 사회로 환속하는 그같은 묘한 느낌 말입니다."
92년 절정의 인기를 누리다 사라진지 햇수로 꼭 4년.
새 앨범 제목 `낚시를 떠나요(Lets Go Fishing)'처럼 편안한 차림에 더욱 짧아진 머리가 전과 다름없다.
그러나 4년 동안 이현우는 무섭게 달라졌다.
새 음반의 PR판을 접한 방송 PD들은 이구동성으로 "굉장한 충격이었다"고 말한다.
"카리스마적인 보컬감각과 싱어송라이터로서의 곡 해석력이 그동안 더욱 성숙해져 더이상 흠 잡을데 없는 작품집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가요평론가 임진모씨를 비롯해 가요관계자들은 이번 음반에서 보여준 이현우의 작사-곡 능력에 박수를 아끼지 않는다.
2개의 타이틀곡인 `가'와 `거의 1년'을 비롯해 히든카드로 수록된 `나의 노래' 등 음반 수록곡 8개 모두가 그의 작사-곡 작업을 통해 완벽을 추구한다.
오버드라이브와 와와 기법으로 쳐대는 기타반주, 긴박감 넘치는 코드 진행, 호소력 짙은 창법, 파스텔톤의 비음은 마냥 물이 올랐다.
여기에 칩거 기간 동안 미국, 유럽, 일본, 동남아시아 등을 여행하며 듣고 익힌 다양한 악감(樂感)이 믹스되어 노래에서 묻어나는 컬러는 아주 풍성한게 특징.
가장 주목할 점은 음반에서 추구하는 대중성과 음악성의 `두마리 토끼잡기'.
록을 모태로 한 이번 컴백음반에서 이현우는 록흐름의 주를 이루는 드럼을 댄스적으로, 기타사운드를 록적으로 변형시켜 록댄스의 극치를 일궈내고 있다.
9월초 방송과 음반발매에 앞서 이현우에겐 20만장 선주문이란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어 스톱워치속에 묻혀버린 4년 보상을 기대케 한다.
< 윤태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