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근] 침체 LG 하위권 탈출 특명
기사입력 1996년 08월 25일 15시 32분
"실점만 하지 않으면 승산은 있다." 안양 의 `돌아온 꾀돌이' 김판근(30DF)이 `침체의 수렁'에서 헤매고 있는 팀의 구세주가 될 것임을 자처하고 나섰다.
수비진의 `책임자'격인 김판근은 24일 저녁 동대문에서 수원 삼성과 홈 3차전을 치른뒤 모처럼 밝은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비록 스코어는 0대0 무승부였지만 후기리그에서 처음으로 무실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후기리그 개막을 앞두고 조영증 감독이 `탈(脫)하위권'을 위해 설정한 세부전략중 하나는 `3게임 연속 무실점'에 도전하는 것.
웬만한 팀들에 이같은 기록 달성은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닐 수도 있지만 수비가 허술한 로선 보통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가 전기리그 16게임중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경기는 2게임.
의 전기리그 총 득점은 19점이었으나 실점은 이보다 약 48% 가량 많은 28점이나 된 것도 의 수비진이 얼마나 취약한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후기리그에서 수비강화를 최대의 과제로 삼은 조감독이 "제발 3게임만이라도 연속으로 무실점으로 마쳐보자"는 소박한 목표를 설정하고 발목부상에서 회복한 김판근에게 목표달성의 `대임'을 맡긴 것이다.
하지만 는 지난 17일 부산 대우와의 1차전(2대2)에서 2점을 실점한데 이어 21일 전남과의 2차전(3대3)에서도 3점을 내줘 역시 `무실점 경기'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뼈져리게 느꼈었다.
김판근은 "우크라이나 용병 GK 사브첸코가 다소 불안하지만 박철과 손현준, 조병영 등 수비수들이 갈수록 제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어 마음 든든하다"면서 "앞으로 남은 13경기중 절반정도를 무실점으로 끝내 팀을 상위권으로 이끌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