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 부상 전쟁 '이젠 끝' ♣
기사입력 1996년 08월 22일 15시 06분
## 공격하는 수비수로 재탄생 `부상과의 전쟁'은 끝났다. 안양 의 박 철(23DF)이 부상의 악령을 떨쳐버리고 공격하는 수비수로 화려하게 재탄생했다. 박 철의 장기는 수비수이면서도 틈 날 때마다 공격에 가담, 골을 터트리는 것.
21일 동대문에서 열린 안양 -전남전(3대3)에서 박 철의 그런 진가가 그대로 드러났다. 와 스카첸코(우크라이나)의 골로 전반을 2-0으로 리드했던 는 후반 13분과 16분, 27분 전남에 연속 3골을 내줘 2-3으로 역전당해 역전패 일보직전 까지 몰렸다. 하지만 전광판 시계가 멈추고 루스타임이 진행되고 있던 후반 46분 박 철의 그림같은 헤딩슛 한방이 전남 그물을 가르면서 극적인 3대3 무승부. 그의 이날 골은 특히 올시즌 2번째 출전만에 엮어낸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 심장 했다. 프로 3년생인 박 철은 올 상반기 동안 `개점휴업' 상태였다.
오른쪽 발목의 아킬레스건이 고장난 것을 비롯, 몸 구석구석이 부상으로 얼룩져 아디다스컵과 전기리그에 한 게임도 출전할 수 없었던 것. 후기리그 개막을 앞두고도 그의 몸 컨디션은 80% 정도밖에 회복되지 않았으나 수비라인에 불안을 느낀 조영증 감독이 지난 17일 부산 대우와의 개막전(2대2)때 과감히 그를 기용했다. 그리고 조감독의 `박 철 카드'가 홈개막전에서 `역전패의 대명사'이던 팀을 구출 해낸 것이다. 손현준 조병영과 함께 의 최후방 수비라인을 책임지고 있는 박 철은 시절 청소년대표를 지낸뒤 94미국월드컵 지역예선전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 국제적으로도 기량을 인정받았던 수준급 수비수. 이번 전남전 골로 프로통산 5골을 기록하게 된 박 철은 "아직 부상후유증이 남아 있어 90분간을 풀로 뛰기에는 체력이 달린다"며 "그렇지만 하위권에서 헤매고 있는 팀을 위해 살신성인의 자세로 뛰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