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시라] M-TV‘위험한 사랑’장윤주 역

기사입력 1996년 08월 20일 16시 03분

## 첫사랑 버리고 복수당하는 불행 우아한 자태와 싱그런 미소로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미녀탤런트 채시라 (蔡時那.27). 연보라색 정장 투피스 차림으로 성장한 그녀의 외출은 어느새 초가을 분위기를 성큼 몰고온 느낌이다. 늘 편안한 모습으로 여유로운 미소를 보여주던 가 요즘 숨가쁜 긴장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아파트' 이후 오랜만에 브라운관으로 돌아온 TV 10부작 특집 주말드라마 `위험한 사랑'. 주말극이면서도 미니시리즈 보다 짧고 빠른 전개로 후반부로 접어들며 갈수록 흥미진진한 얘기거리를 던져주고 있는 미스터리 형식의 멜로드라마다. 그녀가 맡고있는 여주인공 장윤주는 대학시절 뜨거운 사랑을 나눈 첫사랑 남자 의환()을 버리고 다른 남자 태식()과 결혼한뒤 그로 인해 복수를 당하는 여인이다. 채시라는 지극히 자기중심적이면서도 불같은 열정을 가진 윤주를 통해 두 남자의 사랑과 현실 사이에서 고뇌하는 갈등연기를 펼치고 있다. 지난해 TV 주말극 `아들의 여자'에서 복수의 화신으로 열연했던 악녀 `채원'과는 정반대의 입장. "부드럽고 온화한 인물 보다는 채원이나 윤주 처럼 강렬한 성격의 배역이 훨씬 쉽게 와닿을 때가 많아요. 오랜만에 개성있는 배역을 맡아 온 정열을 다바치고 있죠." 지난달 말부터 태백산 등 지방로케와 서울근교에서 집중적인 야외 촬영으로 한달째 평균 3~4시간의 수면만을 취하는 강행군에 몸이 지칠대로 지쳤지만 일에 매달리는 그녀의 프로적 기질은 좀처럼 식을 줄 모른다. 채시라는 다음달 1일로 끝나는 `위험한 사랑' 녹화를 마치면 일단 전속계약중인 `011' CF촬영을 위해 열흘간 미국을 다녀온 다음 10월부터 새 수목드라마 `미망'에 다시 뛰어들 예정이다. 사극과 시대극의 중간 성격을 띤 이 드라마에선 거부의 집안에서 태어나 몰락해 가는 가문을 지탱해가는 태임 역을 맡았다. 사극은 89년 `조선왕조 5백년' 이후 처음이지만 `여명의 눈동자'와 `최승희' 등에서 보여준 시대극 주인공으론 익숙한 편이다. 절친한 친구인 탤런트 와 모녀관계로 등장해 시선을 받고있는 채시라는 여기서 오랜만에 색다른 느낌의 `외유내강형' 한국여인상을 멋지게 표출해 낸다는 욕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