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뜀틀스타 유옥렬]‘재기의 몸짓’
기사입력 1996년 08월 18일 14시 14분
## 허리부상 1년6개월 공백… 10월 전국체전 컴백 `날자, 한번 더 날자꾸나.' 체조 플로어를 떠났던 `비운의 스타' 유옥렬(25.연기군청)이 다시 구름판을 힘차게 밟았다. 허리부상으로 지난해 2월 태릉선수촌을 떠난 뒤 1년 6개월여동안 훈련을 중단 했던 유옥렬이 오는 10월 전국체전을 앞두고 최근 한체대 체조경기장에서 재기의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유옥렬은 91~92 세계선수권대회 뜀틀에서 2연패를 달성하고 92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냈던 한국 체조계의 `거목'. 하지만 그는 지난 93년 4월 허리부상을 해 수차례 통증재발 물리치료를 겪은 뒤 끝내 태극마크 유니폼을 반납해야 했다. 무려 3년동안의 눈물겨운 `부상과의 싸움'을 마치고 이제 허리 통증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된 유옥렬은 꿈에 그리던 올림픽 금메달을 향해 충실하게 `몸만들기'를 하고 있다. "허리요? 더이상 문제가 없습니다. 오는 2000년 올림픽에서 `바르셀로나의 한(恨)을 반드시 풀겠습니다." `금빛 연기'에 걸림돌이 없어진 만큼 유옥렬은 자신만만하다.
게다가 목소리에 더욱 힘이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최근 국제무대의 여건들이 그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 그 한가지 예로 내년부터 모든 대회에 규정종목이 사라지고 자유종목만이 실시 되는 것을 들수 있다. 규정종목은 대표팀에서 장기간 훈련하지 않으면 소화해내기 어려워 개인연습만을 한 선수들은 엄두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규정종목이 사라지게 됨에따라 뜀틀에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유옥렬은 그동안의 훈련공백에 상관없이 다른 선수와 동등한 조건으로 자유종목에서 경쟁 할 수 있게 된 것. 또한 지난 에서 세계정상급 연기를 뽐냈던 의 선전도 유옥렬이 재기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된 계기가 됐다. 비록 은메달에 그쳤지만 `20세기 최고의 묘기'라는 찬사를 받으며 일약 스타로 떠오른 한살 위의 선배 을 보며 유옥렬은 올림픽 제패 의지를 다시 불태우게 됐다. 올 여름 땀으로 플로어를 흠뻑 적신 유옥렬은 전국체전에서 재활의 무대를 갖고 내년 5월에 있을 스위스 세계대회에서는 `뜀틀의 왕좌'를 향해 화려한 비상(飛翔)의 나래를 펼칠 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