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
기사입력 1996년 08월 17일 14시 03분
## 패전 "누굴 원망하랴"○…`해태 은 무죄'. 던질만큼 던졌다.
선발로 나가 11이닝 동안 한점도 안 내줬다.
그러나 결과는 연장 12회말 현대 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아 패전투수.
올시즌 당한 4패(14승)가 다 이런 식이다.
지난 4월13일 광주 쌍방울과의 개막전에서는 에 이어 두번째투수로 나가 패전을 뒤집어 썼다.
유격수 양회열의 실책이 빌미가 돼 4점이나 주고 만 것.
4월24일 잠실 OB전에서의 2번째 패배는 더욱 한심했다.
9이닝 동안 5안타 1실점으로 잘 버티고도 연장으로 들어가 OB 에게 끝내기 솔로홈런을 맞고 말았다.
삼진을 무려 10개나 당하며 2점을 못 뽑아준 팀타자들이 `웬수'.
지난 16일 인천 현대전도 마찬가지였다.
은 경기를 치르기 하루전인 15일 현재까지 14승3패로 다승-승률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현대전만 잡으면 13연승을 달림과 동시에 2부문 `굳히기'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
그러나 타자들은 의 호투를 너무 믿었던 탓인지 40타수가 돌아오는 동안 1타점을 올리질 못했다.
작년 오른쪽 어깨부상으로 93,94년에 이어 `3년연속 다승왕'에 오를 기회를 놓치는 바람에 다승왕 타이틀에 대한 집념이 컸다.
또 막판 선두싸움의 고비가 될 현대와의 4연전 첫경기를 졌다는 `바가지'까지 썼다.
그래서인지 16일 숙소로 돌아가는 버스안에서 온 몸의 힘이 한꺼번에 빠져 나갔다.
그러나 "나는 무죄"라는 애타는 심정을 누구에게 하소연하랴.
하지만 이번에는 `무죄에 대한 물증'이 확실히 남았다.
한화 을 제치고 마침내 방어율 1위(1.67)에 오르고 만 것.
< 전동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