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신인 돌풍' 과천벌 강타
기사입력 1996년 08월 16일 15시 46분
**오명섭-권진환등 17기 16명... 12.4% 연대율 자랑 **유럽형 기승술 터득... 소속조서 주력멤버 올라 17기 신인기수들이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14일 데뷔전을 치르기 시작한 이들 16명이 선배들 뺨치는 기승술을 자랑하며 신인이 거둔 성적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기록들을 쏟아내고 있는 것.
이들이 지난 한달간 거둔 성적은 97전 3승 2착9회. 연대율로 따지면 평균 12.4%에 해당한다.
이는 같은 기간동안 선배기수들이 세웠던 기록을 훨씬 능가하는 것으로 박복규, 고(故)이준희 등 탁월한 기대주를 배출, 기대를 모았던 16기의 한달 연대율 기록(9.4%)보다도 3%나 높다.
특히 인천체고 출신의 오명섭 기수는 다부진 체격으로 한달새 37.5%의 연대율을 기록, 슈퍼스타 박태종의 통산 연대율(25.1%)를 크게 앞지르고 있으며 권진환, 이영우 기수는 지난달 20일 복승식 사상 최고 배당인 2,926.9배를 엮어내며 각각 1, 2위로 골인, 경마팬들을 놀라게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경마팬들이 이들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 이유는 수치상의 기록보다는 뛰어난 기승테크닉을 자랑하며 소속조에서 선배들 못지않은 주력멤버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실제로 권진환, 김 훈 기수의 경우 하루 평균 2~3차례씩 경주에 나서는 등 어느새 소속조에서 없어서는 안될 인물로 급부상했다.
이들이 경주로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원인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수양성소가 신인기수에 대한 훈련방식을 지난해부터 일본형에서 유럽형으로 바꾼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들은 채찍을 옆에서 비스듬히 때리는 선배들과는 달리 직진하는 말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90도 각도로 위에서 아래로 내리꽂도록 교육 받았으며 3코너까지는 약간 몸을 치켜 올려 힘을 아꼈다가 4코너를 돌면서 몸을 말 등에 바짝 붙이는 `몽키스타일'의 기승술을 체득했다는 것.
여기에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교관활동을 시작한 임한씨(34)와 국내 최초의 외국인 교관인 아일랜드 출신 더마트 호간씨(42)의 헌신적인 노력이 한 몫을 했다.
한국과 호주에서 기수로 활약했던 임한 교관은 "70여년간 답습해왔던 일본식 기승술에서 탈피, 유럽형 기승술을 가르쳤다"면서 "기본기가 튼튼해 이들중 3~4명은 조만간 박태종에 버금가는 대스타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