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아웃 25시] 임선동파문 '법대로'만 능사아니다
기사입력 1996년 08월 16일 14시 22분
야구계의 핫이슈인 `임선동 문제'가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서울지방법원의 `지명권무효확인소송'에서 패소한 의 항소에 맞서지 않을 의사를 비추던 임선동이 16일 오전 돌연 변호사를 선임했기 때문이다.
1차심리는 예정대로 이날 오전 10시 서울고등법원 민사2부(홍일표부장판사) 305호 법정에서 열렸다.
가처분신청및 지방법원에서 `완승'한 임선동이 그동안 소(訴) 포기의사를 밝혀오다 다시 번복한 까닭은?
줄곧 그의 변호를 맡았던 제갈복성변호사는 "실익이 없는 이상 법원의 판결은 더이상 무의미하다"고 말해왔었다.
해외진출이 불가능해진 만큼 마지막 남은 활동무대인 국내에까지 밉보일 필요가 없다는 뜻이었다.
게다가 7개구단은 의 참고인으로 깊숙이 발을 들여 놓고 있다.
그러나 임선동측은 16일 "아직 진로가 결정나지 않았기 때문에 법정소송은 중단할 수 없다"고 그동안의 의사를 뒤집은 이유를 밝혔다.
`임선동 파동'의 핵심은 `개인권익과 현실'의 문제다.
국내 드래프트 현실에 묵인 임선동이 유일한 현실타개책으로 삼은 것이 법이었고, 법은 그때마다 그의 손을 들어 주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그의 `행로'를 좌우하는 것은 관례와 상식이다.
그가 일본진출에 실패한 것도 한-일 총재간의 합의사항과 에 대책없이 선수를 빼앗길지 모른다는 일본의 `우려상식'이 작용한 탓이었다.
도 `정보와 상식의 부재'로 골머리를 자초했다.
올초 불과 6개월 뒤에 형성될 `시세가'를 파악하지 못해 턱없이 낮은 몸값으로 그를 스카우트하려고 했기 때문이었다.
상급심의 재판결정은 두차례나 더 나오겠지만 `야구선수' 임선동의 미래는 `법'으로 가려질수 없는 것만은 자명하다.
임선동과 국내가 함께 사는 `상식'은 어디 없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