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은륜 이제 세계로 달릴때다
기사입력 1996년 08월 15일 16시 20분
**규정미비로 국제교류전 불가능 '우물안 개구리' 경륜이 관련규정 미비로 국제화에 발맞추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륜-경정법에 외국선수 출전 규정이 없어 국제 교류전을 갖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경륜 예상업체 등이 잇따라 일본과의 교류전을 추진했으나 관련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경륜사업본부로부터 거절을 당했다.
경륜사업본부에 따르면 경륜-경정법에 경륜경주에 출전할 수 있는 선수의 범위를 `대한민국 남자로서 병역의무를 필했거나 면제된 자'로 제한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선수들은 외국 선수들과의 시합을 통한 경기력 향상은 기대할 수 없는 실정이다.
특히 경륜선수도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게 된 만큼 사이클 인구의 저변확대와 선수들의 경기력을 높여야 하나 경륜선수들은 우리보다 한발 앞선 일본 선수들과의 경기를 통한 기술향상은 포기한채 `우물안 개구리식' 시합만 거듭해야 하는 처지이다. 이에 따라 경륜사업본부는 팬들에게 질좋은 경주를 제공하지 못한채 돈만 번다는 지적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경륜팬 김석환씨(35.회사원)는 "경륜 사업본부는 올들어서만 1,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280억원을 세금과 수득금 등으로 거둬들인 것으로 안다"며 "경륜사업본부는 이제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 스릴높은 승부전 등 신나는 게임을 연출해주는 쪽에도 신경을 쓸때가 됐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국제전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경마와도 형평을 잃고 있다.
마사회는 마사회법 세칙에 외국선수들에 대한 임시면허 발급 규정을 마련, 일본 기수들과 수시로 교류전을 갖고 있으며 경마 월드컵까지 창설하겠다고 나섰다.
따라서 국내 경륜 대회에 외국 선수가 출전하기 위해서는 임시 면허 발부와 선수 상금 등에 관한 별도의 규정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경륜을 관장하는 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태근 협력총괄과장은 "70여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경마와 시작단계에 있는 경륜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며 "분위기가 성숙된 다음에 검토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륜팬들은 "경륜이 출범 3년만에 입장객 100만명을 넘어섰고 올해 매출액이 2,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고속신장을 계속하고 있는 만큼 경륜의 국제전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