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바스켓이 커보여요
기사입력 1996년 08월 14일 15시 14분
**엑시모 레이저수술 시력 되찾아 **괌훈련경기 3점슛 25발 '깜짝쇼' 현대의학이 `기적의 슈터'를 탄생시켰다. 남자농구단의 `스마일 슈터' 김 훈(23.1m92).
지난 10일부터 의 괌전지훈련에 합류, 수술후 처음으로 공식경기를 치른 김 훈이 `신기(神技)의 슈터'로 거듭 태어난 것.
11일 가진 괌 실업팀 `에이스'전에서 12개의 3점슛을 터뜨린데 이어 12일 괌 해군팀과의 2차전에서는 전반에만 10개의 3점슛을 꽂아넣는 등 백발백중의 적중률을 자랑하며 모두 13개의 3점슛을 성공시켜 최종규 감독까지 깜짝놀라게 했다. 김 훈의 뜻하지 않은 대활약에 힘입어 은 대부분이 흑인 장신선수들로 구성돼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던 두 팀과의 대결서 모두 10점차 이상의 쾌승을 거뒀다. 시절 `좌(左)지원, 우(右)김 훈'의 쌍포를 형성, 대학은 물론 실업까지 평정하고 무적행진을 펼치는데 주역으로 활약했던 선수다.
지난 3월 창단된 신생 에 입단한 김 훈은 실업 데뷔무대인 96 코리안리그 1차대회가 끝난 직후 선수생명을 건 `도박'을 단행했다.
`개안(開眼)'을 위해 각막을 `절개'하는 엑시모레이저 수술을 받은 것.
수술전의 시력은 -2디옵터로 시력검사표의 맨윗글자(0.1)가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지독한 근시였다. 슈터로서는 치명적인 약점일 수밖에 없었다. 이런 시력에도 김 훈이 대한민국에서 몇째 안가는 슈터로 군림할 수 있었던 것은 불가사의였다.
김 훈은 서울의 성모병원 등과 함께 엑시모레이저수술의 원조중 하나인 대전의 이안과에서 5월초 왼쪽눈, 6월초 오른쪽눈을 차례로 수술했는데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양쪽눈 모두 1.0의 시력을 되찾은 것.
수술후 난시가 발생하거나 회복기가 1년 이상 걸리는것이 일반적이지만 김 훈은 단 3개월여의 코트공백으로 모든 `과정'을 끝냈다.
천부적 슛감각에 시력까지 정상을 되찾은 김 훈의 눈엔 벌써부터 `한국 최고의 슈터' 타이틀이 어른거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