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골프교실] 골퍼 머리와 클럽 헤드는 구분을
기사입력 1996년 08월 13일 17시 36분
얼마전 수원의 한 골프장에서 `점당 얼마…'를 즐기던 `꾼들'끼리 실랑이 끝에 한사람이 드라이버를 휘둘러 상대의 두개골을 함몰(?)시킨 사건이 있었다. 끔찍한 일이다. 골프공을 때리라는 드라이버로 사람머리를 쳤다니, 해도 너무 했다.
사실 골프장에서 클럽 `헤드'가 망가질 때는 종종 있지만 이처럼 골퍼 `머리'가 망가지는 일은 극히 드물다. 라운딩 도중 클럽이 부러지면 어떻게 될까.
세컨샷때 잘 일어나는 이 사고는 채가 낡아서일 때도 있지만 `투온'을 노리려고 팔에 잔뜩 힘을 넣어 후려치다 공앞 땅을 두들겨팬 탓이다. 이때는 헤드가 공을 맞추었건, 못 맞추었건 상관없이 일단 스트로크를 한 것으로 간주된다.
부러진 헤드가 튕기면서 공을 때렸다면 공이 굴러가있는 그곳에서 다음 샷을 하고 그렇잖으면 그 자리서 해야한다. 클럽을 부러뜨린 벌타는 없다. 요즘에는 더위탓인지 퍼터도 곧잘 수난을 당한다.
최근 골프에서도 중계해준 적이 있는 이 `해프닝'은 4퍼팅이나 1m 숏퍼팅이 거듭 흘러갈 때 순간적으로 일어난다.
문제는 일반 클럽의 경우 유고시(有故時) 한클럽 길거나 짧은 것으로 대체사용할 수 있지만 퍼터의 경우 대안(代案)이 없다는 점이다. 예비용 퍼터를 갖고 있다하더라도 골프규칙에 `고의적으로 부러뜨린 클럽은 바꿀 수 없다'고 돼있기 때문이다.
